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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행방불명자와 유족을 연결해주는 초상화

!@#^& 2019. 11. 26. 01:54


<동일본 대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린 아베 슈이치(安倍秀一) 씨. 

해당 여성의 신원은 올해 봄, 그림이 계기가 되어 신원이 판명되었다>


[11월21일(목), 47NEWS]


- 아베 슈이치 씨(69)는 미야기 현경에 20년 이상 걸쳐서, 사건이나 사고 용의자의 캐리커처를 그렸다.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희생된 시신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캐리커처를 그리며 신원 특정에 공헌. 판명된 신원은 지금까지 모두 25명. 정년 후인 지금은 후배들에게 그 기술을 계속 전해주고 있다.

현경에서는 사건 현장에 임석하면서, 어려서부터 좋아했던 그림의 기술을 활용하여 이들의 캐리커처를 연간 100명 이상 그리고 있었다. 신원불명 시신의 얼굴을 바탕으로 생전의 얼굴을 그려내기도 했다. 

백골화된 시체라면 골격이나 검시의 기록으로 나이나 살집을 추측, 묘사하여 생전의 모습에 가까워지게 하였다.

지진 재해는, 정년퇴직 후 재임용 기간에 발생. 감식과의 과장 보좌로 현 내 각지의 검시 회장을 돌았다. 신원확인에 필요한 DNA 감정을 위해 시신을 찾으러 온 사람으로부터 구강 내 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을 현장 경찰관에게 지도했다. 

행사장 근처에는 빈소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곳에서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가족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었다. [어떻게든 찾아주고 싶다] 현장의 작업에 쫓기면서도 생각이 강해졌다.

신원 확인은 신체의 특징이나 소지품 등을 바탕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신의 상처가 심해져 가족이 봐도 판별할 수 없게 되어갔다. 이런 가운데 현 경의 신원 확인반은 아베 씨가 지금까지 사건 현장에서 발휘해 온 초상화를 그리는 힘을 빌리기로 했다. 시신의 초상화를 공표하고 정보를 모으자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기본으로 한 것은 검시 시에 촬영된 시신의 사진. 얼굴은 쓰나미로 상처받거나 물을 머금고 부풀어 오른 상태로 찍혀 있었다. 그래도 [단 한 명이라도 신원을 알았으면 좋겠다]라는 일념으로 찍힌 시신의 얼굴 사진을 자세히 관찰했다. 눈꺼풀이나 주름도 꼼꼼히 재현한 그림은 총 100명 가까이. 현 경은 12년 5월부터 차례로 언론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올봄에는 미야기현 오나가와초의 히라쓰카 마스미(60)씨의 유해가 유족에게 돌아갔다. [입가나 턱선이 비슷하다]고 아베 씨가 그린 초상화를 친족이 알아챘다. 시신이 발견된 것은 11년 4월경. 그림은 하루 이상 걸려서 그린 것이었다. [드디어 찾았구나] 신원 판명 보도를 보고 조금 가슴이 미어진 것 같았다.

미야기현 히가시마쓰시마시에서 희생된 독신 70대 남성의 케이스에서도 초상화는 도움이 되었다. 시신 발견 현장 주변에서 아베 씨의 그림을 들고 탐문, 헤어진 전처와의 사이에 외아들이 있는 것으로 판명. DNA 감정으로 부모와 자식 관계를 특정했다. 

연락을 받은 아들은 오랫동안 아버지와 연관이 없어 유골을 인수할지 말지 망설였다고 한다. 아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 아니냐]고 말해 인수를 결정했다.

이윽고 그 남자에게서 편지가 왔다. 거기에는 [초등학생 때 부모님이 이혼하셨기 때문에 우리 아이를 대하는 법을 모르겠다]는 고민도 적혀 있었다. 희생된 남자 대신 이렇게 답장했다. [애정을 갖고 대한다면 괜찮아

그 이후로, 가족사진을 올린 연하장을 매년 보내게 되었다. 새롭게 마음의 연결고리가 생긴 것에 대해 기쁨을 되새기고 있다.


<미야기현경 본부에서 열린 강연에서 시신의 얼굴 사진을 보면서 초상화를 그리는 경찰관 = 7월 5일 오전 11시 센다이시 아오바구>


지금은 비상근 직원으로서 현경의 몽타주 강연으로 강단에 선다. 19년 7월, 현경 본부에서 열린 강연에서는, 현내에서 모인 경찰관들이 뚫어지게 시신의 얼굴 사진을 바라보며 연필을 쥐고 있었다. 아베 씨는 [시신의 얼굴은 근육이 밋밋하다]고 지적. 생존 중인 얼굴의 요철을 의식해서 그리도록 호소했다. 

참가한 30대 여성 경찰관은 [시신 발견할 때의 자료에서 생전의 얼굴을 재현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읽고 그리는 건 어렵고 습득하는 것은 힘들다]라고 말한다. 

[기술을 이어가길 바란다] 가능한 한 계속할 것이다.


 취재를 마치고

아베 씨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은 19년 4월 하순, 히라쓰카 씨의 유골이 유족에게 인도된 것을 취재한 것이 계기였다. 유가족이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의 공원묘지에서 유골 상자를 받고 조금 안심한 표정을 지은 것이 강하게 인상에 남았다.

지진 재해 발생 후 8년 8개월. 미야기현 내의 실종자는 1,200명을 넘는다. 그동안 시신의 신원확인을 진행하였으나 9구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한편, 각각의 희생자에게는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가족이 있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 생각을 강하게 한 취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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