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5일(월), 중앙일보 일본어판]
- 가수 구하라 씨가 일본에서 공식적인 스케줄을 소화할 당시에는 밝은 모습이었다는 말이 전해졌다.
24일 구하라 씨가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는 보도가 한일 양국에 알려지면서 팬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관련 보도는 일본의 트위터 트렌드 1위에 오르고, 야후 재팬 메인 페이지의 기사에 오르며 접속 랭킹에도 들어갔다.
이달 14일부터 19일까지 일본에서 투어 콘서트를 한 구하라 씨를 기억하는 팬들은 구하라 씨의 영상을 공유하며 [믿을 수 없다. 일본에서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라며 슬퍼했다. 또 다른 사람은 [팬은 아니지만, 카라 세대였다. 너무 밝고 애교 많던 모습이 생각난다]고 SNS에 올라온 것도 있었다.
한 동료 연예인은 투어 백스테이지에서 구하라 씨와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밝게 웃고 있었다. 힘든 내색하지 않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일본 소속사 관계자도 현지 미디어를 통해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 매우 건강했다. 평소처럼 무대를 소화하며 밝았다]고 전했다.
구하라 씨는 2008년 KARA로 데뷔해 [Pretty Girl], [미스터]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지난해 9월에는 전 애인인 최 씨와 법적 소송을 벌였다. 재판에서 최 씨는 올해 8월에 열린 1심에서 협박·강요·상해·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최 씨의 선고 공판에 앞선 5월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도모하고 병원으로 후송되기도 했다. 그 후, 의식을 되찾고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생전에 절친한 친구였던 故 설리 씨의 비보 등으로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구하라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인과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