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30일(土), footballista]
- 10월 25일에서 12월 18일 개최로 연기된 엘 클라시코. 연기의 이유는 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인한 긴장의 고조였다.
그로부터 1개월이 지났고, 긴장은 꽤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일본대사관은 스페인 거주 일본인에 대해 [시위에 접근하지 마라]며 주의를 환기하는 정보를 내놓고 있다(한국 대사관도 마찬가지). 주의 환기 메일의 빈도는 10월 14일 독립 세력 등에 대한 유죄 판결 이후 2주일 조금 넘은 시점에선 22통에 이르고 있었지만, 11월 들어 29일까지 불과 5통으로 급감했다.
그동안 11월 10일에는 총선거를 하였고, 하나의 당이 된 사회 노동자당이 연립 정권 수립을 위해서 획책 중, 거기에 독립 성향의 정당이 어떤 조건으로 참여하는지 안 하는지로 주목이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주최자 불명 단체의 성명으로 불온한 공기가...]
하지만 11월 29일에 독립 성향의 운동을 조직한다는 [쓰나미 데모크라틱(Tsunami Democratic)]이 [18일의 엘 클라시코, 바르사 vs 마드리드에 대한 성명]을 발표. 12월 18일을 향해 어떠한 대대적인 액션을 일으킬 것을 예고했다.
엘 클라시코는 세계에서 수백만 명의 시청자를 모으는 빅 이벤트이며, 그 파급력을 정치에 이용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쓰나미 데모크라틱이라는 것은 맨시티 감독이자 카탈루냐 출신인 펩 과르디올라(Josep Guardiola i Sala, 1971~)도 협력하는 주최자 불명의 단체로 전용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량 인원을 동원하는 힘으로 알려졌다. 가상 조직으로 피지컬한 구성원이나 지휘 계통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경찰 당국도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10월 14일 바르셀로나 공항을 점거했을 때, 항공권을 대량으로 위조해 공항 기능을 마비시켰고 공항에서 시내로 고속도로를 사람의 벽으로 봉쇄하기도 했다.
[엘 클라시코는 무사히 개최될 것인가?]
항의 활동의 내용은 당연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만약 엘 클라시코를 중지시키는 것이 목적이라면, 바르셀로나로 들어가려는 레알 마드리드를 공항이나 고속도로, 혹은 원정 숙소에서 캄 노우까지의 길을 발 묶이게 하는 것 정도는 간단하게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 경비 측은 경기 당일의 바르셀로나 입성이나 작년 마드리드에서의 코파·리베르타도레스 결승 때와 같은 광역의 출입금지 존을 마련하는 등 맞대응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유일하게 긴장 완화의 가능성이 있다면 경기 전날인 12월 17일 연립 정권의 잘잘못을 따질 의원 투표가 예정되어 있고, 거기에서 독립 성향의 정당이 정부와의 대화를 조건으로 연립에 참여하고 신정부가 수립된다면 갈등의 공기는 상당히 누그러질 것이 틀림없다.
일본에서도 기대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엘 클라시코가 무사히 개최될 것인가? 관련 뉴스를 계속 전해주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