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일(목), 중앙일보 일본어판]
- 삼성중공업이 유조선 2척을 더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 71억 달러(약 8조 4천억 원)를 달성했다. 목표 수주액인 78억 달러의 91% 수준이다.
삼성중공업은 유럽 지역의 선사로부터 아후라 맥스급 유조선 2척을 총 1,875억 원에 수주했다고 2일 전했다. 이번 수주 선박은 영하 30도 극한 환경에서 두께 최대 70㎝의 얼음과 충돌해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는 내빙 유조선이다.
한국 산업 연구원 부연구원은 [고급 사양으로 일반 유조선보다 2배 높은 초대형 유조선과 비슷하다]며 [기술력을 앞세워 수주에 성공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2005년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선을 따내, 쇄빙 상선 시장을 연 데 이어서 2008년에는 세계 최초의 극지용 시추선 건조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날까지 달성한 수주액 71억 달러는 지난해 수주액을 뛰어넘는 액수이며 최근 5년간 최고 실적이다. 지난해의 수주액은 63억 달러였다.
선종별로는 LNG 운반선 13척, 컨테이너선 6척, 유조선 16척, 석유 화학 제품 운반선 2척, 특수선 1척, FPSO1기 등 총 39척을 수주했다.
또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 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으로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량은 583만 CGT(표준 화물선 환산 톤수)로 7월 이후 4개월 연속으로 단일 조선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미·중간 무역갈등 영향 등으로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감소한 가운데, 수주를 반복해 지난해 실적을 웃돌았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LNG선, 내빙유조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시장점유율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업 [빅 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액은 목표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의 올해 목표액은 159억 달러로 지난달 말까지 90억 달러를 수주하며 목표치의 56%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은 83억 7,000만 달러 목표액 중, 지난달 말까지 54억 달러를 수주하며 65%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