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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배우 이언, 어느덧 우리 곁을 떠난 지 11년이 지났네요...<이언 11주기>

!@#^& 2019. 8. 21. 21:58


- 씨름선수와 모델이라는 이색경력을 뒤로하고 2006년, 영화 [천하장사 마돈나]로 

연기인생을 시작했던 배우 이언(본명 박상민). 

188cm의 훨친한 키에 남자답고 시크해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따스함이 느껴지는 멋진 배우였습니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씨름부 주장이라는 역할을 통해서 본인의 씨름 경험을 바탕으로 

전혀 위화감 없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역사지기는 이언씨를 데뷔 시절부터 인상 깊게 본 사람 중 한 명으로, 이때부터 이 배우가 분명히 

자신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배우로 성장할 것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2007년, 당시 큰 인기와 사랑을 받았던 MBC의 월화 미니시리즈였던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씨름선수 출신으로 덩치 크고 위압감이 느껴지는 비주얼이지만, 덜렁거림과 귀여움을 보여주면서 

이언씨의 연기의 스펙트럼을 크게 넓힐 수 있는 배우임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후, KBS 드라마시티의 <무공족구외전>에서 주인공인 주민구 역할을 맡으면서

재개발로 철거위기에 놓인 천사보육원을 살리기 위한 족구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이 인생 고달프게 사는 청년들이 '화양리 무공족구단'이라는 팀을 결성하면서

난관을 딛고 대회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습니다.

이것이 살짝 흥미로웠던 게 해당 드라마의 세계관에서는 축구는 인기 없는 스포츠인 반면에,

족구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로 월드컵 같은 세계대회는 물론이고

사람들이 시청광장에서 응원할 정도라는것이 은근히 재미있었습니다.


이후, 2008년에 MBC 드라마 누구세요, KBS 드라마 최강칠우를 거치면서 서서히 커리어를 쌓아가던 이언씨. 

저는 이 배우가 앞으로 별 탈만 없으면 10년~20년이 지나서 중견 배우 이상으로 탄탄한 길을 

걸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사고만 없었더라면...



2008년 8월 21일, 이언씨는 전날, 당시 출연한 드라마였던 최강칠우가 성공적으로 종영한 기념으로 

제작진 및 출연진들과 함께한 종방연을 참석하였고, 21일 새벽 1시 반쯤 이탈리아제 두가티 오토바이 900cc를 

타고 도로를 달리다가 사고로 한남1차고가도로에서 숨졌습니다. 

불과 만27세의 한창 청춘인 시기에 채 꽃도 피어보지 못하고 지고 말았습니다. 

이언씨가 후송되어서 순천향병원에 도착했을 때 시간은 새벽 2시쯤으로 이미 동공이 풀려 있었고 

심장박동 모니터(EKG)를 활용한 모든 조치에도 불구하고 멈춘 심장은 다시는 뛰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소속사에서 밝힌 사인은 경추 골절로 알려졌으며, 자세한 사고 경위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소속사 매니저의 말에 따르면, 이언씨가 평소 오토바이를 타는 것은 참으로 드문 일로, 

최근 드라마 촬영으로 바빴기 때문에 탈 시간도 없었고 촬영이 없을 때도 별로 타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이날에... 지금 생각해도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안 그래도 고향인 부산에서 홀로 서울로 상경하면서 부모님과 떨어지면서 살아온 유일한 자식으로, 

그분들의 마음은 얼마나 비통하고 찢어지는 심정이었을까요...



남들 못지않게, 짧지만 치열했던 27년의 삶을 열심히 살아왔던 배우 이언...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그에 대한 기억도 빛바랜 사진처럼 점점 흐려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그를 기억하고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환하진 않지만, 은은하고 영겁에 걸쳐서 빛나는 저 하늘의 어떤 별처럼 

이언씨가 오래도록 머물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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