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부턴가 인터넷에 조국이라고 검색을 하면, [祖國]대신에 [曺國]이 먼저 나오는군요... 그만큼 국민 여러분의 관심이 現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게 많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결과겠죠?
그런데 현재(오후 4시) 주요 포털사이트에 [조국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검색어가 실시간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대략 오후 3시경 부터 검색어로 등장하더니 한 시간도 안돼서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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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10분경, 1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10대에서도 2위를 기록할 정도니 사실상 현재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왜 갑자기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1위가 되었을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최근 문재인 정부에서 민정수석을 맡았던 조국은 2019년 8월, 정부의 장관급 인사의 교체를 통한 대대적인 개각에서 차기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사실은 잘 아실 겁니다. 그리고 자신의 가족과 관련된 여러 가지 논란들이 조 후보자의 발목을 잡는 것도 뉴스로 익히 보셨을 겁니다.
여야에서는 청문회를 해야 한다 만다, 진통을 겪다가 다음 달인 9월 2~3일에 조국 청문회를 우여곡절 끝에 최종합의하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정치계에서는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정쟁이 조금 진정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여론의 매서운 비판과는 다르게 다음 달 청문회 전까지는 서로 공세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있었죠.
그런데 27일 오늘 오전,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비리 의혹과 관련한 압수 수색을 전격적으로 실시합니다. 인사청문회 일정이 정해진 직후에 이루어진 압수수색이라 조국 후보자 본인은 물론이고 여당, 심지어 야당인 자유한국당 측도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자유한국당 내부에서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은 꽤 많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고 이른 시일에 실시할 줄은 몰랐다는 거죠.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법조계 일각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을 시험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왔으며, 검찰은 이날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으로, 객관적 자료를 통해서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성이 있다], 더불어서 [신속한 자료확보를 통해서 좀 더 객관적으로 사건을 판단할 수 있다]라고 압수수색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압수수색 장소만 해도 전국 총 10여 곳에 달하여, 최소 1주일 전부터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치밀함과 함께 해당 사건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특수2로 재배당하였습니다. 명예훼손, 인권침해 등을 다루는 부서에서 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 등을 다루는 특수부로 옮겼을 정도로,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사건은 검찰에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법을 이유로 청문회 일정 합의 번복 가능성을 시사했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80명이 넘는 증인 채택을 요구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잠잠해질 줄 알았던 정치계는 또 서로 공세 중입니다. 한쪽은 야당의 [조국 때리기], 다른 한쪽은 [저열한 정치공세]로 규정하면서 치고박고 있습니다.
그러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주축으로 각종 의혹과 논란으로 힘겨워하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응원하기 위해 지지자들이 계획한 이벤트였던 것입니다. 언론에 의하면, 문재인 대통령 팬카페인 '젠틀제인', 인테리어 관련 커뮤니티 '레몬테라스',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 다음카페인 '쭉빵'등의 회원들이 주축으로 검색어 1위로 끌어올리기를 진행했습니다. 루리웹을 제외하면, 해당 카페 이용자분들의 연령대는 20~30대 여성들로 같은 연령대들의 남성보다 더욱 활발한 정치 및 대외활동을 하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습니다.
최근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과연 지지자들의 응원을 통해서 다음 달에 있을 청문회를 무사히 넘길 수 있을까요? 청문회 인사보고서가 채택되지 않더라도, 지난 몇 번의 사례처럼 정부가 임명을 강행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분명히 문재인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수 있는 양날의 검입니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평가는 부정평가가 더 높아진 상태입니다. 게다가 이 부정평가는 조국 후보자와 관련된 의혹과 논란이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와중에 만약 조국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명을 강행한다?
야당의 강력한 반발로 국정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것은 거의 100%고, 자칫하면 내년 총선에도 큰 악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이제 8개월도 채 남지 않은 총선이기에 이런 논란 하나하나가 쌓인다면 분명히 큰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점점 깊어지는 청와대의 고심도 느껴지네요.
(참고로 최근 한국리서치가 KBS '일요진단 라이브'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1천1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여론조사에서는 조국 후보자는 법무부 장관직 수행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는 응답은 48%, '적합하다'는 응답은 18%였습니다.)
- 추가: 현재(18:35분), 새롭게 떠오른 검색어 [조국 사퇴하세요]와 치열한 순위 다툼 중입니다.
참 볼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