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통령 [세계의 증오의 벽 깼다], 베를린 장벽 붕괴 30년>
[11월10일(日), 마이니치 신문]
- 냉전 시대에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베를린 장벽]이 1989년에 붕괴한 지 30년을 맞이한 9일, 베를린에서 기념식이 열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사람들을 분단하고 자유를 제한하는 벽이 아무리 높다 하더라도, 그것이 깨지지 않는 일은 없다]고 연설하며 세계가 직면하는 배외주의의 대두에 대항하도록 호소했다.
식전은 이날 오전, 부분적으로 당시의 벽이나 감시탑이 남은 구역에서 시작되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외에 동유럽에서 민주화를 이룬 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헝가리 대통령도 참석했다.
베를린 벽에서는 서방으로 탈출하려다 경비대에 사살됀 희생자가 136명 이상에 달한다. 참가자들은 벽 틈에 장미꽃을 끼우며 벽을 넘으려다 숨진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11월 9일에는 독일에서 시나고그(유대교 예배당)나 유대인 상점, 주택이 습격된 [수정의 밤 1]의 날이기도 하다. 메르켈 씨는 연설에서 [11월 9일은 우리가 증오와 인종 차별 주의, 반유대 주의에 맞설 필요가 있음을 가르치고 있다]고도 말했다.
동서 분단의 상징적인 장소이기도 한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서는 이 날 밤 음악 등의 행사가 열려 많은 사람이 방문했다. 슈타인마이어 씨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세계에 '새로운 벽'이 생기고 있다]고 말하면서 [욕구 불만이나 분노, 증오, 소외로부터 오는 벽을 부수자]고 호소했다.
- Kristallnacht: 1938년 11월 9일~10일, 나치스 돌격대와 독일인 시민들이 유태인 상점과 시나고그를 공격한 사건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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