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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돈의 볼리비아] 모랄레스 대통령, 불명예퇴진 뒤 멕시코로 망명

!@#^& 2019. 11. 13. 04:46

<멕시코 공군기를 타고 망명 중인 모랄레스 前 볼리비아 대통령이 멕시코 국기를 펼쳐 보이고 있다>


<볼리비아 대통령 망명, 멕시코가 받아들여... [인도적 이유]>

[11월12일(화), BBC NEWS JAPAN]


- 멕시코의 마르셀로 에브라드(Marcelo Luis Ebrard Casaubón, 1959~) 외무장관은 11일, 대통령 선거 부정 의혹을 받고 전날 사퇴 표명한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Juan Evo Morales Ayma, 1959~) 대통령의 망명 신청을 [인도적 이유]로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에브라드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몇 분 전에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나에게 전화를 했고, 구두로 정식으로 멕시코 정치망명 요청이 있었다]고 밝혔다.


◆멕시코는 이전부터 모랄레스 지지

멕시코의 좌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1953~) 정권은 이전부터 모랄레스 씨를 지지했다.

에브라드 외무장관은 모랄레스 씨의 사임에 볼리비아군이 관여했기 때문에 볼리비아에서의 시위는 [쿠데타]라고 말하고 있었다.

이에대해 지금까지 모랄레스 대통령은 코멘트하지 않았다.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으로

볼리비아에서는 모랄레스 씨 외에,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Álvaro Marcelo García Linera, 1962~) 부통령과 아드리아나 살바티에라(Adriana Salvatierra, 1989~) 상원의장, 빅토르 보르다(Víctor Ezequiel Borda Belzu, 1970~) 하원의장도 사임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헤아니네 아녜스(Jeanine Áñez Chávez, 1967~) 상원 부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는다고 한다.

아녜스 씨는 [이러한 어려움에는 새로운 선거를 요구한다는 유일한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이행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씨가 이끈 사회주의 운동당(MAS)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상하원에서 反모랄레스파 아녜스 씨가 지지를 얻을 수 있을지는 불명.

볼리비아의 헌법에서는 임시 대통령에 취임한 자는 90일 이내에 새로운 선거를 실시하게 되어 있다.


<모랄레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던 시위대>


◆모랄레스 사퇴 배경

10월 20일 실시된 볼리비아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개표 결과가 부정하게 조작됐다며 항의 시위가 확대. 모랄레스 씨에 대한 압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었다.

비판이 처음에 고조된 것은 대통령 선거 당일 밤이었다. 이때 집계 작업이 알 수 없는 이유로 24시간 동안 중단됐다.

애초는 모랄레스 대통령과 2위인 카를로스 메사(Carlos Diego Mesa Gisbert, 1953~) 전 대통령과의 차이는 당선 조건의 10포인트 이하였지만, 최종적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은 10포인트를 겨우 넘겨서 당선됐다.


◆개표 결과를 부정 조작이라고

북미·중미·남미 국가들의 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미주 기구(OAS)가 10일 대통령 선거에서 [분명한 부정 조작]으로 나타났다며 개표 결과 무효를 요구하면서 사태가 움직였다.

모랄레스 씨는 OAS의 호소를 인정해, 선거관리기관을 철저히 재검토한 후에 선거를 다시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선 2위인 카를로스 메사 전 대통령은 모랄레스 씨는 다시 선거에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군 간부도 사퇴 요구

볼리비아군 최고사령관이 [사태 진압과 안정 유지를 위해, 사임할 것을 모랄레스 씨에게 요구]함으로써 정세가 달라진 것 같다.

모랄레스 씨는 사회주의 지도자가 [괴롭힘이나 박해, 협박]을 받는 것을 멈추기 위해 사임의 결단을 내렸다고 말하고, 시위대에 대해 [형제나 자매에 대한 공격이나 불을 지르는 등의 행위를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한편으로 사임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쿠데타]라고 말했다.

모랄레스 씨는 지금까지 지지자에게 자신을 퇴임으로 몰아가는 [사악한 힘]에 저항하도록 요구하고 있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지자와 경찰의 충돌에서 약 20명이 부상했다고 한다.

모랄레스 씨는 볼리비아 중부 코차밤바주 차파레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역은 코카 재배가 성행하며 MAS의 지지 기반이다.



◆국내외 반응

모랄레스 씨에게 반발하고 있던 사람들은 불꽃놀이를 하거나 국기를 흔들거나 하며 각지에서 그의 사임을 기뻐했다.

한편 라파스나 엘알토에서는 모랄레스 씨 지지자와 경찰이 충돌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모랄레스 씨의 사임에 반대하는 아르헨티나인과 볼리비아인들이 도로를 점거했다.


◆민주주의에서 중요한 순간들

모랄레스의 사임을 둘러싼 각국 정상의 반응은 다양하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서반구의 민주주의에 대한 중요한 순간이다]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반대파에 의해 해방된 폭력의 물결이 에보 모랄레스의 대통령 권한을 온전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폭력적인 쿠데타

한편, 모랄레스 지지 의사를 밝혔던 쿠바의 미겔 디아스카넬(Miguel Mario Díaz-Canel Bermúdez, 1960~) 대통령은, [우파에 의한 볼리비아 국내 민주주의에 대한 폭력적이고 비겁한 쿠데타]라고 트윗했다.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 Moros, 1962~) 대통령은 [우리는, 우리의 형제인 모랄레스 대통령에 대한 쿠데타를 단호히 비난한다]고 트윗했다.

사회주의 국가인 니카라과나 베네수엘라도 모랄레스 씨와의 연대를 표명했다.

스페인은 [이번 군의 개입은 중남미의 과거 역사로 되돌리고 있다]며 볼리비아군의 역할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모랄레스 씨는

2006년에 첫 당선된 모랄레스 씨는 코카 재배 농가 출신으로 볼리비아 최초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이다.

그 동안 빈곤 문제를 마주하고 볼리비아 경제를 개선한 것으로 지지를 받아왔다.

볼리비아의 헌법 재판소가 대통령 임기의 상한을 폐지하고 물의를 빚는 가운데 치러진 지난 달 대통령 선거에서 연속 4선.

2016년 국민 투표에서는 과반이 대통령 임기 제한 폐지에 반대했다. 그러나 MAS가 임기제한은 인권위반이라고 호소했고 헌법재판소는 임기 상한을 폐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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