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중문대 르포 [마치 전쟁터]>
[11월13일(수), 산케이 신문]
-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는 홍콩에서 지금, 시위대와 경찰대의 주요 전장이 되는 것이 대학이다. 1,000여 발의 최루탄과 200개의 화염병이 전날 쏟아졌다고 보도된 홍콩 중문 대학에는 13일, [전쟁터 같았다]라고 되돌아보는 구급대원이나 [경찰의 폭력은 높아질 뿐이다]라고 분노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구룡지구 북부에 있는 홍콩 중문대는 홍콩대와 견줄 홍콩 굴지의 명문대다.
12일은 오후 3시경부터 약 10시간 동안, 교내에 돌입한 경찰과 학생들 시위대 사이에 논란이 빚어졌다. 홍콩 언론은 약 60명이 부상했다고 전한다.
13일, 산비탈에 세워진 홍콩 중문대학 구내에 들어서자 매캐한 냄새와 최루 가스가 아직 남아 있는지 눈이 좀 얼얼했고, 유리 파편 등이 도로에 나뒹굴고 있었다.
건물 벽면에는 홍콩 정부 수장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중국공산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난하는 [살인 정권], [천멸중공], [바퀴벌레 시진핑] 등의 문구가 휘갈겨 쓰여 있었다. [다 함께 죽겠다]라는 의미의 말도 있었다.
타버린 차량이나 타이어, 우산 등으로 만든 바리케이드 건너편에 12일 격전지 육교가 있었다.
다리를 사이에 두고, 경관대와 시위대가 대치. 경찰관이 내뿜는 최루탄으로 일대는 뿌연 연기로 뒤덮였다고 한다. 시위대는 화염병으로 응전했다.
[마치 전쟁터 같았다. 잇따라 부상자가 생겼고, 머리에 3발의 고무탄을 맞은 청년도 있었다] 어젯밤부터 학생들을 도우려고 활동하고 있다는 자원봉사자 남성(22)은 말했다. [너무나 비정한 나머지, 울음을 터뜨리고 싶을 정도였다]고 한다.
다리의 공방전에 참가, 잠을 거의 못 잤다는 식당 종업원인 남성(22)은 [경찰의 폭력은 높아질 뿐이다, 최루탄과 고무탄 등을 계속 쏘고 있었다. 믿을 수 없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어젯밤 일이 끝나고 달려갔다는 회사원 남성(27)은 [시민을 이렇게 괴로운 상황에 몰아넣은 캐리 람은 사상 최악의 행정 장관으로서 역사에 새겨질 것입니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구내에는 부모 자식 동반한 모습도. 12살 아들과 7살 딸을 데리고 다니던 아버지 앤드류 씨(50)는 [지금 정부가 얼마나 심한 말을 하는지 아이들에게 보이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