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난사사건 범인은 일·미(日米)하프 우등생으로 [설마...]의 목소리, 일본인 어머니 이름 등도 보도>
[11월16일(土), 아베 카스미(安部かすみ) 뉴욕 주재 저널리스트]
- 미국 로스앤젤레스시 북부에 있는 샌타클라리타시의 고등학교에서 14일,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 학생 두 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을 난사한 것은 이날 16세 생일을 맞이한 너새니얼 버하우(Nathaniel Berhow) 씨. 자신의 다니는 소거스 고등학교에서 수업이 시작되기 직전인 오전 7시 반, 배낭에서 0.45인치 반자동 권총을 꺼내 학우에게 갑자기 발사했다.
이어 마지막 남은 총알로 자신의 머리를 쏴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나 15일 오후, 사망이 발표된다.
[범인은 '일본계'라는 또 하나의 충격]
애초 용의자는 [아시아계 학생]이라고 보도되고 있었지만, 상세한 내용이 드러남에 따라 일본인 어머니를 둔 일·미 하프라는 것이 판명되어 일본계 사회에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에서는 용의자의 가족 구성 등의 정보도 보도되기 시작했다. NBC 뉴스에는 너새니얼의 어머니 이름 등이 포함되어 있다.
어머니는 1992년에 용의자의 아버지인 남성과 결혼한 뒤, 용의자와 누나(21세)를 낳았다는 정보도 있다.
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나 KCAL-TV 뉴스, 뉴욕 포스트지 등의 각 주요 미디어에서도 몇 가지 용의자의 가족에 대해 상세한 내용이 밝혀지고 있다.
◆아버지는 2017년 12월, 심장마비로 숨졌다.
◆아버지는 생전에 알코올 의존증의 문제를 가지고 있었고, 그것이 사인으로 이어졌다.
◆자택에서 사망한 아버지의 첫 발견자는 용의자였다.
◆아버지는 생전에 [탄알을 스스로 만든다]고 할 정도로 열성 총기 애호가였고, 아들인 용의자를 취미인 사냥에 자주 데리고 나갔다.
['모범생이었다', '이런 사건을 일으킬 학생은 아니다.' 학우들의 한목소리]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서는, [특정 학생을 표적으로 한 원한에 의한 살인이 아니다]라는 견해이나 많은 주요 언론에서는 그와 같은 우등생이 왜 이런 사건을 저질렀는지 [동기가 수수께끼]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보도를 통해, 먼저 용의자의 반 친구들로부터는 [설마, 그 너새니얼 임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난사사건을 일으키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이미지]라며 그를 옹호하는 목소리밖에 들리지 않는다. 학우부터는 사랑받는 존재였음을 알 수 있다(그런다고 없는 죄가 사라지냐?).
클래스메이트, 소꿉친구, 인근 주민의 증언과 수많은 보도로 떠오른 용의자의 구체적인 인물상은 이렇다.
◆아주 평범한 소년이었다.
◆수줍음이 많았지만, 결코 이상한 아이는 아니다.
◆다른 어떤 아이보다 착한 소년이었다.
◆머리가 좋았고, 특히 역사 과목을 잘했다.
◆보이스카우트로 활동하며 모범으로써, 연하들로부터 존경받고 의지할 만한 소년이었다.
◆유머 있는 성격으로 농담을 자주 했다. 때로는 너무 고상해서 의미를 잘 모르는 것도 있을 정도였다.
◆스포츠맨이었다.
◆가끔 크로스컨트리를 함께 했었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2주일 전에도 평소대로였다. 함께 출발하며 나의 건투를 빌어주었다.
◆아빠와 사슴 등의 사냥과 물고기 낚시를 자주 다녔다.
◆사격장에 같이 간 적이 있는데 [총은 그에게 친근한 것]이라고 말하더라. 총을 다루는 방법이나 책임에 대해서도 숙지하고 있으므로, 걱정해 본 적은 없었다.
또한, 주변에서 본 가족들의 모습은,
◆버하우 가는 소란을 피우지도 않고 주변에 우호적이었고, 매우 좋은 사람들이었다.
◆용의자의 어머니와 만난 인상은 [매우 자상한 어머니], 자녀들에게 뭔가 주의를 시키더라도 좋게 타이르는 그런 인물이었다.
이처럼, 용의자가 우등생이었던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한편으론 그를 둘러싼 가족은 수많은 문제를 안았고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후부터 용의자 자신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어둠을 안고 있었다는 것이 증언으로 두드러져 왔다.
◆아버지는 2013년과 2015년 2번, 교통위반으로 체포되었고 2번째 체포 시 징역 45일과 5년간의 보호 관찰 처분을 받았다.
◆아버지는 아내에게 가정 폭력으로 2015년 체포됐다.
◆용의자는 어머니와 말다툼으로 2015년 경찰 사건으로 발전, 체포됐다.
◆용의자의 부모는 2016년에 이혼. 같은 해, 엄마는 아이들의 친권을 두고 아버지와 법정에서 싸웠다.
◆용의자는 부친 사후, [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그립다]라고 자주 토로하고 있었다.
용의자를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너새니얼은 주변에서 사랑받는 소년이었다.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그는 잊고 있던 걸까]라고 말했다.
즐거워야 할 생일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사랑하는 아버지를 잃고 외로웠을 것이다. 또 불화가 있는 어머니와 이날도 실랑이가 벌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사정이 있더라도, 총을 난사하여 무고한 생명을 앗아갈 이유가 될 수는 없다.
그리고 소년의 고독감을 받들어 [혼자가 아니다]라는 것을 일러줄 수 있는 어른은 주위에 없었던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