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와중에 영국 앤드루 왕자, BBC 인터뷰에서 불에 기름 끼얹은 결과로>
[11월18일(월), CNN 일본어판]
-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의 차남인 앤드루 왕자(59)가 미성년 성추행 및 학대 혐의를 받던 미국 부호 제프리 엡스타인(올해 8월 사망) 씨와의 친분을 놓고, BBC 인터뷰에 응했다. 이 인터뷰에서 소동은 가라앉기는커녕 왕자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영국 왕실 정보 사이트, 로열 센트럴의 편집자인 찰리 프록터 씨는 BBC가 16일 방송한 인터뷰에 대해서 [열차 사고 정도의 것으로 생각했는데, 비행기가 석유 운반선의 위에 추락하며 쓰나미를 일으키고 핵폭발을 유발할 정도로 나쁜 내용이었다]라고 트윗했다.
엡스타인 씨는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학대나 매춘조직 운영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되어 공판을 앞둔 8월에 사망했다. 극단적 선택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인터뷰 중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 씨와 함께 있으면서 수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고 회고했다.
엡스타인 씨를 고발한 여성 가운데 한 명은 [17살 때 앤드루 왕자와 성관계를 강요받았다]고 호소하고 있다.
앤드루 왕자는 엡스타인 피고와의 관계를 둘러싼 일련의 의혹에 대해 지금까지 일관되게 부정하는 성명을 왕실을 통해 발표하고 있었지만, 공개석상에서 발언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BBC 인터뷰는 14일에 수록됐다.
<앤드루 왕자의 논란 인터뷰를 대서특필한 영국 일간지들>
엡스타인 피고의 집에 머문 것에 대해서, 앤드루 왕자는 [편리]하고 [영예로운] 것으로 생각했다 해명. 17세였던 여성과 성관계를 한 것으로 알려진 밤은 큰딸과 함께 피자 레스토랑에서 열린 파티에 갔다고 말했다.
엡스타인 씨와의 친분에 죄책감이나 후회 또는 유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2010년에 만나러 간 (자신의) 판단은 틀렸다]다며 [그가 밝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은 유감]이라고 발언. 인터뷰어가 [부적절이요? 그는 성범죄자였는데?]라고 거듭 묻자 [아니, 죄송하다. 나는 공손하게 말하려 했는데 그는 성범죄자였다는 뜻이었다] 라고 다시 말했다.
앤드루 왕자는 또 딸인 베아트리스 공주의 18살 생일 파티에 엡스타인 씨를 초청한 것도 밝혔다. 이때, 이미 엡스타인에게는 미성년 성적 학대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되어 있었다.
이번 인터뷰가 영국 왕실과 그 관계자에 대한 이미지를 심각하게 떨어뜨린 것은 틀림없다. 이것은 앤드루 왕자가 원하던 전개가 아니었다. 왕자는 불에 기름을 부었고 이번에는 그 불이 번질 수 있는 상황이 되었을 것이라고 평론가들은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