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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일본에서 가장 위험한 책이었던 [복복시계] 1부 - 갖고만 있어도 코렁탕?!

!@#^& 2019. 9. 7. 00:53


- 복복시계(腹腹時計)1974년 3월 발행폭탄 제조법게릴라전 등을 기록한 책으로, 미쓰비시 중공업 건물 폭파 사건 등 연속 기업 폭파 사건을 일으킨 일본극좌 그룹,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늑대(狼)부대지하(불법적으로 몰래) 출판한 것이다.

(물론, 제목과는 다르게 그냥 혼자서 조용히 소장만 하는 것으로는 체포되지 않는다. 당연히 해당 서적은 우리나라에서 구하는 건 불가능하고, [그냥 이런 책이 있다] 정도로 이해하면 만사 OK^^)


<반일무장전선이 저지른 미쓰비시 중공업 건물 테러 현장>


자신들의 사상을 널리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 책자 발행계획하던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이 1973년 가을에 구입한 일본어 타자기가 이 계획의 실현에 큰 도움이 됐다. 다이도지 마사시(大道寺将司, 1948~2017)집필한 문장을 회원 외의 협력자타자기로 문자를 입력하고, 마사시의 고교 선배가 근무하는 구시로시(釧路市)인쇄 회사에서 인쇄했다. 당시 정가100엔으로 알려졌으며, 오리지널 인쇄판의 뒤쪽에는 인쇄 회사가 [삽화]로서 한국의 시인 김지하(1941~)반전(反戦) 무단으로 게재하였고, 발매 금지 처분을 받았다.

이 책에는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이 내세우는 반일사상의 개요가 적혀 있고, 폭탄제조 방법과 그 장치까지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늑대부대는 이 책자에 의해서, 다른 부대인 [대지의 엄니], [전갈]의 멤버를 모으고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첫머리에서 나오는 주장의 내용이나 활자가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범행 성명문과 같은 것으로 판명되면서, 멤버의 신원은 일본 경찰에게 밝혀졌고 조직은 괴멸하게 된다.

애초 [도시 게릴라 병사 독본 VOL 1]이라는 제목으로 발행하려고 했으나, [구근 재배 법]같이 허를 찌르는 명칭이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나오자 해당 제목은 부제로 다른 주제를 달게 되었다. 주제에 관해서는 책의 내용 중에서 시한장치에 관한 기술이 있었기 때문에, [시계]라는 이름으로 정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 [복복시계]다. 유래폭탄으로 위태롭고(ハラハラ, 하라하라) 두근거리(ドキドキ, 도키도키)는 의미와 한글 문법~하라체(ハラ体) 양쪽 모두의 의미를 담고 있다.


폭탄 제조에 관해서는 [중학생 정도의 화학 지식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재료입수 방법의심을 받지 않게 당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들로 기재되어 있다. 또한, [과격파간파하는 방법]도 실려있어서 일반 시민으로 의심받지 않도록 하는 마음가짐도 기술하고 있다. 해당 조직은 이 마음가짐을 상당히 중요하게 여겼다.

거주지에서는 극단적인 비밀주의, 폐쇄주의는 오히려 주변의심을 살 수 있다고 판단, 최소 이웃에게 인사라도 하면서 규칙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이게 지시했다. 또 다른 지시사항으로는,


- 좌익적인 모습을 몽땅 버린다.

- 가족과의 관계를 특별히 끊을 필요는 없다.

- 합법적 좌익은 말도, 행동도 가벼워서 신용할 수 없으니 관계를 맺지 말 것.


이 밖에도 아사카 자위관 살해 사건[각주:1] 당시, 적위군(赤衛軍) 기자와의 관계로 정체특정된 것을 교훈으로 [언론·정보제공자와의 관계는 끊어야 한다]라고 하는 등, 외부 협력자에 관한 내용도 있다.

물론 이 책자에도 결점은 많다. 대표적으로 [증거 인멸]명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당시 수사당국은 생각하고 있다. 해당 구성원들은 경시청 공안부의 감시를 받고 있었는데, 기업에 대한 폭파 사건 직후에 그들의 아지트에서 나온 쓰레기에서 잘못 쓴 범행 성명문봉투를 발견한 것이 일망타진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증거에 대한 완벽한 처리는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지식도 없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반일사상 그 자체에 대해서 좌익 쪽에서도 비판이 많았지만, 폭탄제조 기술 같은 부분은 좌익 우익 할 것 없이 널리 퍼졌다. 특히 당시의 젊은 민족주의 운동가일부는 동아시아 반일무장전선의 멤버에 대한 강한 동정론공감의 목소리가 컸다고 말한다.

1985년 5월에 발생한 교직원 노조일본 교직원조합 본부폭탄이 터지면서 여성 직원 머리카락이 타는 사건이 있었는데, 실행범으로 검거된 시마네현의 우익 단체에서 [복복시계]가 압수되기도 하였다.

참고로 복복시계는 많은 창작물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중 몇 가지를 살펴보자면...


-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 타카하시 루미코(高橋 留美子, 1957~)의 만화 [더스트 스팟] 2화에서 주인공이 잠입한 이름난 고교 교과서 중 하나가 [물리, 복복시계, 너도 만들 수 있다. 시한폭탄]이 등장하고 있다.


- 다카미 고슌(1969~)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배틀 로얄]에서는 폭탄 제작 장면의 텍스트에서 해당 책을 사용하고 있다.


만화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 제10화(단행본 3권)에서는 아케미 호무라인터넷에서 [복복시계]의 이름을 딴 웹 사이트를 보면서 폭탄을 만드는 장면이 등장한다. 원작인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제10화확정 시나리오까지의 각본 단계에서는 [복복시계 온라인]이란 웹 사이트 이름이 설정되었으나, 실제 방송에서는 [폭탄 만드는 방법]이란 이름으로 변경되었다.


2부에서는 실제 복복시계의 내용이 어떠하였는지, 법적인 문제 없이 공개된 일부분만 번역해서 올려보겠습니다. 폭탄같이 민감한 내용은 당연히 생략입니다^^

2부로




  1. 朝霞自衛官殺害事件: 1971년, 주둔지에서 근무하던 자위관이 신좌익에 의해 살해된 사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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