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오늘의 역사 : 민족의 대명절 추석! 과연 옛날에는 어떠한 일들이 있었을까?

!@#^& 2019. 9. 13. 23:03

<추석, 오랜만에 그리운 가족과 반가운 재회의 시간이다(1996년)>


- 민족의 명절, 추석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찾아왔습니다. 1년에 한 번 맞이하는 대명절로 이 연휴 기간을 통해서 그동안 찾아뵙지 못했던 부모님이나 다른 친지 가족들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고, 해외여행으로 잠시 일터를 떠나서 지친 몸과 마음재충전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아니면, 에서 조용히 쉬거나 추석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을 정도로, 다른 사람들이 연휴를 보내고 있을 동안에도 평소처럼 자신의 일터에서 묵묵히 을 흘리시는 고마운 분들도 계시죠.

이번 시간은 우리의 명절 추석 때 과연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 옛날 신문을 통해서 확인하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어떤 이에게는 가족들과 오순도순 즐겁게 보냈을 추석 어떤 이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크고 작은 사건·사고로 얼룩졌을 추석... 

자, 한번 살펴보시죠!



<농약을 추석 술로>

[1963년 10월 3일, 동아일보]

- 농약을 추석 술로... 세명 횡사, 인사 간 집에서 잘못 접대

[부산발(發)] - 추석날인 2일, 양산군[각주:1] 양산면[각주:2] 북부동 손묵호(당시 61세) 씨 집에서 농약을 술인 줄 알고 마시고 세 명이 즉사했다. 이날 낮 12시 반쯤 손 노인의 이웃에 사는 지창우(당시 18세)군과 손영대(당시 23세) 씨 등 2명이 손 노인에게 추석 인사를 갔다가 차려내온 술을 마시고 약 2분 후 절명했는데, 손 씨 집안사람(성명미상)이 농약을 술로 잘못 알고 차려냈다 한다. 


(당시 강도살인에 쓰인 범인들의 권총과 대검, 우측 상단에는 빼앗은 돈뭉치가 보인다)


<추석 특별경계령 첫날, 2인조 강도살인>

[1972년 9월 19일, 경향신문]

- 추석 특별경계령 첫날, 2인조 강도살인

- 고추 판돈 86만 원(현재 기준으로 약 1440만 원) 빼앗아 달아나다

- 연행하던 파출소장을 칼로 살해

- 중앙시장서 범인 강, 격투 끝에, 송은 집에서 잡아

- 추석을 4일 앞두고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첫날인 18일 하오 10시 10분, 서울 성동구 흥인동 14 중앙시장 안 대성상회(이원길, 당시 60세)에 권총과 대검을 든 2인조 강도가 침입, 86만 9,350원을 빼앗아 달아나다가 순찰 중이던 율원 파출소장 이병원 경위(당시 41세) 등과 격투를 벌여 범인이 휘두른 칼에 이 경위는 숨지고 시장 경비원 박윤택(당시 35세) 등 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 경위를 찌른 강준희(당시 39세,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182) 씨는 현장에서 붙잡히고 다른 범인 송희경(당시 36세, 서울 성북고 상계동 65) 씨는 범행 6시간만인 19일 상오 4시 5분쯤 자기 집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현금과 범행에 사용한 리볼버 권총 1자루, 실탄 3발, 카빈총 대검 2개, 대형대검(길이 50cm) 등을 압수하고 범인들을 강도살인, 총포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범행]

범행 사고현장인 대성상회는 고추위탁판매를 하고 있는데 이날 하오 9시쯤 상점 방에는 고추중간상인 김태선(당시 43세, 경기도 이천군 장호원읍 노담3리 172-7)씨, 점원 정문택(당시 18세) 등 4명이 잠자리에 들려던 참이었다. 이때 열려있는 셔터로 리볼버 권총과 카빈 대검을 든 괴한 2명이 불쑥 들어와 [돈을 내놔라, 안 내놓으면 죽여버린다]고 위협했다.

김태선 씨가 [돈이 없다]고 말하자 이들은 카빈 대검으로 김 씨의 왼쪽 뺨과 오른쪽 귀를 찌르고, 반항하는 정 군도 칼로 찔러 상처를 입혔다. 김 씨는 이날 상오 경기도 장호원에서 고추 2,700근을 가져와서 인근 충무상회서 위탁 판매한 대금 86만 9,360원을 받아서 대성상회에 와 이부자리 밑에 넣어 숨겨두고 있었다. 범인들은 김 씨를 쓰러뜨리고 캐비닛을 열었으나 돈이 없자 방안의 이부자리를 들쳐 돈 봉투가 나오자 뺏어 달아났다.

[검거]

범인들이 달아난 뒤 점원 정 군은 [강도야] 소리치며 뒤쫓았다. 이때 야간근무를 하러 나오던 중앙시장 경비원 박윤택 씨와 순찰근무 중이던 성둥서율원 파출소장 이병원 경위가 범인을 발견, 200여 미터를 쫓아가 광희국민학교 정문 앞에서 범인 중 강 씨를 붙잡았다. 

이 경위는 범인 강 씨가 칼을 가진 것을 모르고 파출소로 연행하려 했는데, 강 씨가 그대로 고가도로 밑으로 달아나자 뒤쫓아가 어깨를 붙잡는 순간 품속에서 카빈 대검을 꺼내 돌아서면서 이 경위의 가슴을 찌르고 건너편 골목길로 달아났다. 이 경위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비원 박 씨는 강 씨가 도망치며 내던진 돈뭉치를 주운 뒤 이 경위를 찌르고 달아나는 강 씨를 쫓아 대광폐차공장 앞 골목길에서 격투를 벌이다 달려온 김용한(당시 31세) 순경과 대광폐차공장 경비원 김규현(당시 26세) 씨와 합세, 붙잡았다.

강 씨보다 늦게 대성상회를 나온 송 씨는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 권총들을 집에 두고 지붕 위에 숨어있다가 범인 강 씨의 진술에 따라 형사대가 송 씨의 집을 덮쳐 붙잡았다.

[흉기 출처]

범인 송 씨는 고향인 경북 영주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뒤 군에 입대, 헌병으로 근무, 지난 70년 7월 중사로 제대했다. 송 씨는 범행에 사용한 리볼버 권총과 실탄, 대검 3개를 군에서 미군과 합동 근무할 때 구한 것을 그대로 가지고 제대했다.

[범행동기]

범인들은 [생활고와 빚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송 씨는 제대 후 아무런 직업 없이 지내다 지난해 10월, 서울 중구 초동 삼우통상주식회사에 취직되어 2개월간 일하는 사이 같은 사원인 강 씨를 알게 됐다. 이들은 그해 12월에 직장을 그만두고 놀고 있다가 [추석을 앞둔 고추도매상과 쌀 도매상에 현금이 많다.]는 송 씨의 제의에 따라 대성상회를 털기로 했다.


(당시 유일한 생존자인 장병만 씨)


<어선, 북괴함(北傀艦)에 피격, 침몰>

[1987년 10월 8일, 동아일보]

- 31 진영호, 어제 새벽 백령도 서쪽 공해서 11명 실종, 1명만 구조

- 함께 있던 32 진영호는 탈출한 듯

- 추석날인 7일 새벽 5시경, 서해 백령도 서쪽 40마일 공해 상에서 고기잡이하던 여수 선적의 대형기선저인망어선 제31 진영호(선장: 추용석, 당시 45세)가 북괴 함정으로부터 무차별 총격을 받고 침몰, 선원 12명 중 1명은 구조되고 11명은 실종되었다고 수산청이 이날 오전 발표했다. 실종선원들은 8일 오전 현재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해역에서 침몰한 제31 진영호와 공동조업 중이던 제32 진영호(선장: 박남석, 당시 32세)는 사고현장을 탈출, 우리 선단에 끼어 조업 중이나 이 시각 현재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수산청 발표에 따르면 제31 진영호는 이날 사고해역에서 조업 중 갑자기 나타난 북괴 함정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이 같은 사고를 당했으며, 사고가 나자 우리 해군함정이 현장에 즉각 출동, 선원 12명 중 장병만(당시 32세) 씨는 구조했으나 나머지 선원은 실종됐다.

침몰당한 제31 진영호는 피격을 모면한 32 진영호와 함께 지난달 21일 오후 1시경 여수항을 출항, 사고해역에서 조업 중이었으며 출항 당시에는 13명이 승선했었으나 지난달 26일 대흑산도항에서 통신사 조현홍(당시 56세)가 하선, 사고 당시에는 12명이 타고 있었으며 32 진영호에는 11명이 타고 있었다. 피격을 모면한 32 진영호는 육지와 교신할 수 있는 무전기를 갖추고 있지 않아 8일 오전 현재까지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격된 31 진영호는 지난 5일 새벽 4시 40분경 [소흑산도 남쪽 50마일 해상에서 조업 중]이라는 무전을 여수어업무선국에 타전한 이후 소식이 끝 긴 것으로 미뤄, 이 어선이 당시 조업위치를 허위보고한 것이 아닌가 관계 당국은 보고 있다.

북괴는 지난 54년 이후 지금까지 456척의 어선을 납치, 이 가운데 432척을 송환하고 나머지 27척 403명의 선원을 억류 중에 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서울 궁내동 톨게이트 입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에는 귀성차량 행렬로 정체현상이 빚어지기 시작, 고생스러운 귀성길을 예고했다)


<2,700萬(만) 대이동 귀성 "체증">

[1995년 9월 8일, 동아일보]

- 추석 연휴 첫날, 서울~대전 승용차 6~9시간, 서울~부산은 10~16시간 걸려

-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고향을 찾는 2,700만 귀성행렬이 7일 이른 아침부터 전국에서 이어졌다. 이날 서울역과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김포공항은 물론 전국 주요 도시의 역과 버스터미널은 귀성인파로 붐볐다. 전국의 고속도로와 국도는 귀성차량으로 가득 메워져 8일 새벽까지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특히 경부 및 중부고속도로는 7일 오후 4시경, 퇴근한 직장인들이 귀성길에 오르면서 차량이 급증하기 시작, 곳곳이 주차장이나 다름없었다. 경부고속도로 하행선의 경우 오전부터 궁내동 톨게이트, 청주~회덕인터체인지, 김천~추풍령 등 여러 구간에서 정체 현상이 빚어져 평소 2시간 반가량 걸리는 서울~대전 구간이 승용차로는 6시간이나 소요됐다. 영동고속도로에서도 승용차를 이용, 고향으로 가려는 귀성객과 연휴 기간 동안 동해안 관광지 등을 찾아가는 차량으로 거북운행이 이어졌다.

그러나 버스 전용차선제시행으로 고속버스와 승합차는 서울~대전 구간이 평균 3~4시간 정도 걸리는 등 비교적 소통이 원활했다. 이에 따라 7일 밤 승용차는 각 시간대별로 서울~대전 6~9시간, 서울~부산 10~16시간, 서울~광주 간 10~18시간이 소요되는 등 평소보다 2~3배 이상 걸렸다.

한편 도로공사 측은 7일 오전 9시부터 경부고속도로 양재~청원 나들목 124km 구간에서 버스전용차선제를 시행하는 한편, 한남 양재 판교를 제외한 고속도로 전 구간의 진출입로를 통제했다.




  1. 현 양산시 [본문으로]
  2. 현 중앙동, 삼성동, 강서동으로 분리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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