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카메룬 대학 여자축구팀이 괴한들에 의해 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 2019. 3. 22. 03:34

<납치된 대학선수들의 모교인 부에아 대학교의 모습(유튜브 캡처)>

- BBC 보도에 의하면 아프리카 중서부에 위치한 카메룬 남서부 주주도부에아에 소재한 부에아 대학교여자축구팀 소속 학생 15명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되었습니다. 괴한들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분리주의 단체들과 정부군들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난 사건이라서 이들과 관계가 있지않나 예상됩니다.

그 전날에는 카메룬 1부리그 엘리트 원의 '영 스포츠 아카데미' 팀 코치인 '엠마누엘 은도움베 보소(Emmanuel Ndoumbe Bosso)'가 무장괴한에게 인질로 잡혔다가 풀려나기도 했는데요, 해당 클럽 회장인 '용 자크(Yong Jacque)'는 "은도움베 코치는 우리 클럽에서 사랑받고 있으며 누구도 그를 해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무장괴한에게 붙잡혔다가 풀려난 카메룬 축구팀 코치 Bosso의 평소 모습>

한편, 여자 축구 대표팀의 멤버인 라이자 아제바(Raisa Ajeba)는 팀이 납치당한 당일, 훈련을 받았다고 말하면서 납치 소식을 듣자마자 두려운지 집으로 귀가했습니다. 

현재 카메룬은 납치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카메룬 전 법무부 장관도 카메룬 서부에 있는 인구 26만의 도시, 바멘다(Bamenda)라는 곳에서 무장괴한에 의해 납치되어 현재까지 소식알 수 없으며 위에서 언급했던 은도움베 코치도 이곳 바멘다에서 납치되었다가 풀려났습니다. 

<바멘다 시가지(2008)>

카메룬 정부 발표에 의하면 작년에 약 80명의 학생이 분리주의 단체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왜 카메룬에서는 이런 납치문제가 일어나는 것일까요? 여기에는 카메룬 내부의 여러 문제가 있습니다. 인구 2,400만 명한반도 약 4.7배의 크기를 자랑하는 카메룬프랑스어, 영어, 기타 토착어로 이루어진 나라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영어와 프랑스어공용어로 동시에 지정한 나라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영어권 지역에 대한 차별푸대접에 그 불만이 날로 격화되고 있습니다. 영어권 지역의 차별은 원래 존재했지만, 근 10년 사이에 차별과 불만은 더욱 커져가는 중 입니다.

카메룬은 프랑스어권 프랑코폰(Francophone)지역과 영어권앵글로폰(Anglophone)지역으로 나눌 수 있는데, 현재 카메룬 정부는 프랑스어권 지역을 우대하고 사실상 영어권 지역 주민들은 2등 국민으로 차별하고 있습니다. 

본디 카메룬은 옛 프랑스령동카메룬옛 영국령서카메룬이 합쳐진 연방공화국 형태였다가 1972년 헌법개정하면서 단일국가가 되었습니다. 이중 영어권 인구20%에 불과하고 10개 주2개 주에 거주하는 영어권 시민들은 저개발사회적 차별에 불만이 큽니다.




더군다나 1982년부터 37년째 카메룬을 집권해 온 '폴 비야(86)' 대통령도 프랑스어권 출신으로 이를 견제해야 할 야권 후보들이 작년에 있던 카메룬 대선에서 단합은커녕, 서로 쪼개어서 대립하는 바람에 비야 대통령이 더욱 손쉽게 집권을 한 것도 있어서 앵글로폰 주민들은 정부에 더욱 실망한 상태입니다. 


<현재 37년째 대통령으로 집권중인 카메룬의 독재자 폴 비야>

2016년, 영어권 지역 내에 프랑스어권 출신 교사의 파견을 늘린 데서 비롯된 앵글로폰 지역의 반정부 시위 아래 현재까지 혼란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며 중앙 정부에서 경찰과 군을 동원해 무자비하게 탄압을 하고 있어서 오히려 분리주의 운동이 맹렬해지고 있습니다. 심지어 2017년 10월에는 분리주의 무장세력이 '암바조니아(Ambazonia)'라는 국호를 내세워 독립을 선언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아마 아프리카에서 내전이 다시 발생한다면 이번에는 카메룬이 될것이다.'라는 예상이 있을 만큼 혼돈의 카메룬은 과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자칭 앵글로폰의 독립 국가인 암바조니아의 여권이다. 다만 이걸 받아줄 나라가 없는게 함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