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1월 8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촬영된 사고기의 모습>
- 페루항공 603편 추락 사고(Aeroperú Flight 603)는 1996년 10월 2일, 아에로페루의 757-23A 여객기가 태평양 리마 앞바다에 추락한 항공 사고이다.
[사고 당시 관련 정보]
- 사고기: 보잉 757-200(등록기호: N52AW, 1992년 11월 제조)
- 목적지: 페루 리마의 호르헤 차베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Jorge Chávez)발, 칠레 산티아고의 코모도로 아르투로 메리노 베니테스 국제공항(Aeropuerto Internacional Comodoro Arturo Merino Benítez)행.
- 승무원: 9명으로 기장은 58세의 남성, 부기장은 42세 남성
- 승객: 61명
- 오전 0시 40분: 아에로페루 603편은 리마 국제공항을 이륙하면서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도계는 0피트를 표시하였고, 잠시 후 속도계도 0노트로 표시된다.
- 0시 43분: 잠시 후, 고도계·속도계가 작동하였지만 3개의 계기(기장 자리, 부조종사 자리, 예비)가 각각 다른 수치를 표시하면서 자동 조종으로 전환하지 못했다. 또한, 속도계·고도계에 이어서 기체의 자세에 대한 경보가 내려졌다. 조종사는 리마 공항의 관제사에게 기체 이상 발생을 보고했다. 계기의 수치를 신뢰할 수 없었기 때문에, 관제사에게 고도를 확인하면서 비행을 이어간다.
끊임없이 속도초과경보가 울리자 부조종사는 속도 브레이크로 감속하려 했다. 그러나 속도 제동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초과 경보가 계속 작동했기 때문에 더욱 낮추었다.
- 0시 57분: 속도 초과 경보·실속 경보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603편은 가속으로 전환했다. 그 후 리마공항으로 회항하기로 했지만, 자력으로 비행이나 착륙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부조종사는 관제사에게 유도기의 준비를 요구했다.
<파란색 선이 고도계에 표시된 고도, 빨간색 선이 실제 비행기의 고도다. 고도계에는 서서히 여객기가 고도를 낮추는 것으로 표시되었으나, 실제로 사고기는 급하강을 하고 있었다>
- 1시 03분: 고도계가 고도 3000m를 나타내고 있을 때, 대지 접근 경보 장치가 작동한다. 603편은 관제사에게 정확한 고도를 부탁하는데 3000m라는 응답을 받자 여객기에 울리는 경보를 고장으로 본다. 그러나 실제로 고도는 서서히 내려가고 있었으며, 이 시점에서 기체 고도는 이미 300m를 밑돌았다. 603편은 초저공으로 비행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 ILS의 전파만 믿고 공항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 1시 08분: 603편은 관제사에서 유도기가 곧 도착한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때, 고도·속도에 관해서 관제사에게 다시 확인했지만, 역시 계기의 수치와 일치하지 않았고 대처법을 질문하고 있을 때 왼쪽 주날개가 해수면에 접촉한다. 603편은 다시 상승을 시도했으나 17초간 비행한 후 해당 날개가 수면에 처박히면서 기체는 뒤집히며 추락, 탑승객 70명 전원 사망했다.
- 사고 다음 날 아침: 페루 해군 등에 의해서 바다에 떠 있던 승객의 수하물 등이 회수되었지만 이렇다 할 증거는 없었다. 기체 대부분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페루 해군의 요청을 받은 미 해군의 ROV(Remotely operated underwater vehicle)를 사용해서 블랙박스 등을 끌어올렸다.
<추락 직전, 사고기의 모습(재구성)>
603편의 기체는 리마에서 출발하기 전에 세척을 시행했다. 그때, 정비사는 방수를 위해 피토 튜브의 1정압을 2측정하는 정압공(Static port)을 마스킹 테이프로 덮었지만, 세척 후에 이걸 벗기지 않았다.
이륙 전 점검에서도 이 부분을 생각지도 못한 채, 그대로 이륙했기 때문에 고도계나 속도계는 당연히 잘못된 값이 표시되었다. 게다가 야간에 해상을 비행하고 있었기 때문에 맨눈으로 고도 확인도 어려웠고, 계기 표시의 혼란으로 인해 조종사는 기체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공항 관제탑에서 파악했던 603편의 고도 등 정보는 1차 레이더 등을 사용한 객관적인 것이 아닌 기체의 계기로부터 송신된 수치를 2차 레이더로 받은 것이다. 결국, 기체의 잘못된 계기 표시를 수정하는 건 끝까지 할 수 없었고 그대로 추락한 것이다.
아에로페루는 페루의 주력 항공사였지만, 이 사고로 치명타를 입고 경영 상황이 악화, 3년 후인 1999년에 파산하면서 운항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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