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 1987년 5월 17일 - USS 스타크 피격 사건

<출처: BLUEBIRD MARINE SYSTEMS LTD>

- 스타크(USS Stark, FFG-31)함은 미 해군 미사일 호위함(이하 프리깃) '올리버 해저드 페리급(Oliver Hazard Perry class)' 23번 함으로 함명은 제8대 '해군작전부장(Chief of Naval Operations, 미국 해군에서 4성 장군이 부임하는 보직으로, 미국 해군부에 소속된 제복군인의 최선임자)'이었던 '해럴드 스타크(Harold R. Stark, 1880~1972') 제독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스타크는 1978년 1월 23일에 'FY78 프로그램'의 일부로서, 캘리포니아 샌피드로의 '토드 퍼시픽 조선소'에서 건조, 발주되어 1979년 8월 24일에 기공하였고, 1980년 5월 30일에 진수되었으며 1982년 10월 23일 취역했다.

스타크 함은 이란·이라크 전쟁 중인 1984년과 1987년 두 차례 중동으로 전개했다. 그러던 중, 2번째 작전 중이던 1987년 5월 17일에 이라크군의 '미라주 F1(Le Dassault Mirage F1, 프랑스 다소사에 의해 생산된 1인승 제공 전투기와 공격기)'이 발사한 2발의 '엑조세 AM39(L'Exocet, 프랑스에서 개발된 대함 미사일)' 공대함 미사일의 직격탄을 맞았다. 

이라크군은 당시 유조선을 공격하던 중, 미라주 조종사가 스타크를 유조선으로 오인해 공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페리급 함정의 시스템 허점을 드러낸 사건이었다.

<출처: U.S. Naval Institute Archive>

<피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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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0 - 미라주는 샤이바에서 출격해서 페르시아 만을 침범했다. 이는 걸프만 상공을 초계 중이었던 미 공군의 조기경보통제기(AWACS)로 확인되었다.

2. 20:43 - 미라주가 스타크의 서북서 117해리(217km)쪽으로 다가오고 있다는 정보가 제6함대 기함으로 보고되었다.

3. 20:58 - 스타크 함의 레이더도 서남서 68해리(126km)에서 미라주를 포착했다.

4. 21:00 - 미라주가 동쪽으로 침로를 바꾼 것이 보고되었다.

5. 21:03 - 미라주가 스타크로 향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6. 21:06 - 스타크의 'AN/SLQ-32(V)2 ESM(미 해군에 사용 중인 주요 전자전 시스템이다)'장치로 미라주의 시라노 IV 레이더가 수색 모드로 동작하고 있을 때의 레이더 신호가 포착됐다.

7. 21:09 - 조기경보통제기는 스타크가 미라주에 대해서 무선 음성 채널로 경고하는 것을 감청했지만 미라주로부터의 응답은 없었다. 한편 스타크의 AN/SLQ-32(V)2 ESM 장치가 미라지 시라노 IV 레이더가 정밀 조준 상태가 된 것을 탐지했다. 거의 동시에 좌현 감시요원들이 미사일 접근을 보고했고 함내는 총원 전투배치로 이행했다.

9. 21:10 - 스타크의 사격 지휘 레이더가 미라주를 포착했다.

10. 21:12 - 미사일 피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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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navybook.com>

21시 12분, 함교 밖으로 튀어나온 좌현 흘수(선체가 물속에 잠긴 깊이) 선상 8피트 첫 번째에 AM39가 입사각 35도로 명중했다. 미사일은 소방 주관을 파괴하면서 스타크의 제2 갑판 위의 각 구획을 관통, 지휘통제실 모퉁이에서 멈췄다. 

탄두는 다행히 폭발하지 않았지만, 로켓의 남은 연료(54kg)는 섭씨 2,000도에 달하는 고온에서 연소하면서 지휘통제실을 중심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20초 후, 2번째 AM39가 입사각 30~35도에서 첫 탄의 8피트(2.4 m) 전방에 명중, 함 내 5피트(1.5 m)까지 돌입한 곳에서 탄두가 기폭했다. 이 타격으로 스타크 함은 병사들의 거주 구역 중심 반경 10m 구역이 궤멸하면서 화재가 발생한다.

스타크는 제2탄을 맞았을 때, 이미 첫 번째 피격의 대처를 위해 해당 구역으로 향하던 승조원들이 있어서 사상자는 총원의 5분의 1에 달했다. 또한, 함교 구조물로 직하했기 때문에 화염은 지휘통제실까지 번졌다. 그러나 평시부터 훈련이 잘되었던 승조원들은 패닉없이 대처하였다. 

두 번째 피격으로 수직 방화 칸막이가 손상되어서, 전방의 미사일 창고에도 연기가 이르면서 폭발이 우려됐으나 신중한 대처로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이후 승조원들의 필사적인 노력 끝에 5월 18일 17시에 화재는 진화되었다. 피격으로부터 약 20시간 후였으며, 이 공격으로 37명의 승조원이 사망하고 21명이 부상했다.

<출처: nara.getarchive.net>

치명적인 피격에도 불구하고 승조원들의 영웅적인 활약은 칭송받았으나, 동시에 미 해군의 약점도 드러났다. 스타크는 사건 4시간 전에 페르시아 만의 초계 임무를 진행하고 있었고 결코 전투가 불가능한 상태가 아니었다. 상기대로 미라지 F1은 스타크 함의 레이더뿐만 아니라 여러 레이더에 의해서 포착되었고, 제6함대에도 그 사실이 보고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스타크 함은 안일한 대처로 CIWS 등의 대공 방어 체계 등을 전혀 기동하지 않았고 피격당한 것이다. 이것은 이란·이라크전쟁 당시 미국은 이라크를 지원했고, 이라크군의 공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이때는 서로 적국이 아니었다).

다만 '같은 편의 전투기'라는 인식으로 미사일이 20km까지 육박할 때까지 스타크의 승무원이 대처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그럭저럭 설명은 되지만, 그 후 좌현 감시원의 육안에 미사일이 보였음에도 함대공 미사일 발사기나 CIWS가 일절 요격을 위한 행동을 취하지 않은 것, 레이더도 해당 목표를 인식하지 않은 것(당시 승조원들이 증언), 그리고 탑재한 전자 장치(SLQ-32(V)2)가 전자전 기능을 지니지 않았던 것이 큰 문제가 되었다. 이 때문에, 미국 해군은 취역예정 및 건조 중이었던 올리버 페리급 각각의 함에, 전파의 난반사에 대한 대책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개수를 하게 된다.

<출처: nara.getarchive.net>

미국과 이라크는 당시 교전 상태가 아니었기에 이라크기에 대한 공격은 인정되지 않았다. 이라크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스타크를 공격한 조종사는 별다른 처벌을 받지 않았다. 미국 관리들은 조종사가 처형된 것으로 생각했지만, 영국의 유명 종군기자이자 언론인 '로버트 피스크(Robert Fisk, 1946~)의 저서 'The Great War For Civilisation'에 따르면 이라크 공군 지휘관이 조종사는 아직 살아 있다고 증언했다.

스타크는 바레인에 도착한 뒤 '아카디아(USS Acadia, AD-42)'에 의한 응급 수리를 받았고, 이후에 자력으로 모항인 플로리다 주 메이포트로 귀환했다. 그후, 미시시피 주의 잉걸스 조선소에서 1억 4,200만 달러를 비용으로 수리되었고 1988년 9월에 다시 함대에 복귀했다. 이 사고는 전함 아이오와(USS Iowa, BB-61)의 포탑 폭발 사고(1989년 4월 19일 1번 함 아이오와의 주포 사격 훈련 도중 2번 주포 탑 중앙 주포가 폭발, 이 사고로 2번 포탑 요원 47명 전원이 사망)가 발생할 때까지 미국 해군에서 가장 치명적인 평시(전시 제외) 재해였다.

이 사건으로 미국 해군은 페르시아만에서 ROE(교전 규정)를, 필요에 따라서 선제공격도 가능하도록 개정한다. 그러나 이 개정은 이듬해, 이지스 순양함 빈센스에 의한 이란 항공기 오발 사건의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일명 이란항공 655편 격추사건으로 미 해군의 타이콘데로가급 이지스 순양함 3번 함 USS 빈센스 함(USS Vincennes, CG-49)이 전쟁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이란항공의 민항기를 격추, 탑승자 290명 전원이 사망한 사건). 

<출처: news.usni.org>

스타크는 1990년에 대서양 함대의 일원으로서 활동하였고, 1991년에는 중동군에 배속되었다. 1993년에는 'UNITAS(1959년 이래로 미국 정책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이 실시한 북미 및 남미 중부 여러 나라와 관련된 해상 연습과 항구 훈련)'에 참여하면서, 여러 작전에 참여하다가 1995년에는 다시 중동군으로 돌아갔고, 1997년에 다시 대서양 함대에 배속되었다.

스타크는 1999년 5월 7일에 퇴역했으며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의 예비역 함정 보관 시설에서 잠시 보관되었다가, 2005년 10월 7일 필라델피아 메트로 머신사에 매각되었고 2006년 6월 21일에 파기, 처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