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오늘의 역사 : <8월 9일> 1945년 8월 9일 - <미국, 일본 나가사키에 원자폭탄 투하>

!@#^& 2019. 8. 8. 23:30

<나가사키원자폭탄이 투하된 후, 20분 뒤에 촬영한 사진>


- 나가사키 원자 폭탄 투하(일본어 명칭: 長崎市への原子爆弾投下)제2차 세계 대전 말기였던 1945년 8월 9일 오전 11시 02분미국일본나가사키현(長崎県) 나가사키시(長崎市)에 대해서 투하한, 현재까지 인류에게 마지막으로 실전에서 사용된 핵무기다. 미 연방정부는 나가사키시에 투하한 원자폭탄의 코드 네임팻 맨(Fat Man)이라고 이름 붙였고, 정식 명칭마크 3(Mk.3)핵 폭탄이다. 

이 폭탄으로 당시 나가사키시의 추정 인구 24만 명중 약 7만 4천 명숨졌고, 건물의 약 36%전소 또는 완파되었다.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작전관측기 임무를 맡은 B-29 [Great Artist] 조종사 찰스 스위니(Charles W. Sweeney, 1919~2004) 소령은 북마리아나 제도티니언 섬에 귀환한 밤, 부대 사령관이자 히로시마원폭을 투하한 B-29 [에놀라 게이] 조종사였던 폴 티베츠(Paul Warfield Tibbets, Jr, 1915~2007) 대령으로부터, 또 다른 원폭 투하 작전이 진행되므로 그 지휘를 맡을 것과, 목표장소는 첫 번째가 후쿠오카현(福岡県) 고쿠라시(小倉市)(現 기타큐슈시), 두 번째 목표는 나가사키시로 통보받았다.

그때 지시된 전술1대기상 관측기선행하면서 목표로 삼은 도시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그 뒤에 호위기 없이 3대B-29목표 도시 상공침입하는 것이었다. 이 전술히로시마 원자폭탄 투하 때와 같은 것이었고, 일본군이 이것을 알아채서 어떻게든 저지할 것이라고 스위니 소령은 염려하였다. 참고로 출격기합계 6대였다.

스위니탑승기그레이트 아티스트였으나, 이 기체에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작전 당시관측용 기재가 탑재돼 있었다. 이것을 일부러 내려놓고 다른 기체다시 탑재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 보크(Frederick Carl Bock, 1918~2000) 대위탑승기교환하는 형태로 폭탄 투하기복스카(Bockscar)가 되었는데, 이 복스카에는 스위니를 비롯한 승무원 13명이 탑승하였다.

선행하고 있던 에놀라 게이에서 고쿠라시아침 안개가 꼈으나 곧 갤 것이라는 보고가 있었고, 또 다른 관측기로부터는 나가사키시아침 안개로 흐리지만, 구름양10분의 2라는 보고가 있었다. 


<나가사키원폭을 투하한 복스카의 모습, 현재 미 공군 국립 박물관에 전시 중이다>


작전의 날, 일본 남동쪽에 있는 이오 섬(硫黄島) 상공을 거쳐서 오전 7시 45분가고시마현(鹿児島県)야쿠섬(屋久島) 상공합류 지점에 도착, 관측기그레이트 아티스트회의할 수 있었으나, 잘못 알고 고도 12,000m까지 상승사진 촬영기와는 회의할 수 없었다. 40분 뒤, 결국 스위니는 부득이하게 2기 편대작전속행하기로 한다.

오전 9시 40분, 오이타현(大分県) 히메시마(姫島) 방면으로부터 고쿠라시 투하 목표 상공으로 폭격 항정을 시작, 9시 44분에 투하 목표인 고쿠라 육군 조병창[각주:1]상공에 도달한다. 그러나 폭격수였던 커밋(Kermit K. Beahan, 1918~1989) 대위가 고쿠라시 상공을 감돌던 안개연기 때문에, 육안으로 투하 목표 확인실패한다.

이때 시야를 가로막고 있던 것은 전날 미군이 감행한 야와타시(八幡市) 공습(야와타와 고쿠라 간의 거리는 대략 7km)으로 발생한 연기안개였다. 그리고 지상에서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의 소식을 듣고 야와타 제철소의 직원이 소수기 편대적기북상하고 있는 소식을 듣고는 신형 폭탄을 경계, 콜타르[각주:2]를 불태우고 연막을 쳤다고 증언하였다. 

그 뒤, 다른 경로폭격 항정을 조금 단축하고 반복하였으나 다시 실패하였고 다시 3번째 폭격 항정을 하지만 이것마저 실패하면서 이 사이에 45분이나 허비했다. 남은 연료여유가 없어지자 복스카연료 계통이상이 발생, 예비 연료로 전환했다. 그 사이에 기상까지 악화하였고, 일본군 고사포대공 공격격렬해졌다. 또, 일본 육군아시야(芦屋) 비행장에서 제59전대가와사키 Ki-100(五式戦闘機, 5식 전투기), 해군 쓰이키(築城) 기지에서 제203항공대0식 함상전투기(零式艦上戦闘機) 10대긴급 발진 된 것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목표를 고쿠라시에서 두 번째 목표인 나가사키시로 급히 변경하였고, 오전 10시 30분경 고쿠라시 상공을 벗어났다.


<나가사키원폭이 떨어진 직후, 폭발로 인한 버섯구름이 수천미터 상공까지 솟아오르고 있다>


나가사키로 향하던 중, 문제가 발생했다. 그레이트 아티스트위치를 묻던 항법사인터폰의 버튼을 누른 것이 실수로, 무선송신 버튼을 눌러버린 것이다. 직후에 [어디에 있어?]라고, 아직도 야쿠섬 상공에서 선회하고 있는 홉킨스의 대답이 돌아왔다. 결과적으로 복스카그레이트 아티스트니어미스로 하마터면 공중충돌을 할 뻔했다.

우여곡절 끝에 복스카 20분 후, 나가사키 현 상공에 도착하였다. 이때가 오전 10시 50분경으로 나가사키 상공에 접근했을 당시, 고도 1800m~2400m 사이에는 80~90%뭉게구름으로 뒤덮인 상태였다. 보조AN/APQ-7 '이글' 레이더를 사용하면서, 북서 방향에서 조준점나가사키시 중심부 상공으로 접근을 시도했다. 스위니는 육안으로 폭격할 수 없는 경우, 태평양원폭투기해야 했는데 무기 담당애쉬워스(Frederick Lincoln Ashworth, 1912~2005) 해군 중령이 레이더 폭격으로 할 것을 스위니에게 촉구했다. 

결국 명령 위반으로 레이더 폭격을 하려던 순간, 본래의 투하 예정 지점보다 조금 북쪽 지점이었는데 구름 사이에서 잠시 시야나가사키 시가가 펼쳐졌다. 비헌은 큰소리로 외쳤다.

"(시내) 거리가 보인다!, Tally ho!(공격목표시인) 구름 사이에 제2목표 발견!"

스위니는 곧바로 자동조종으로 전환해서 비헌에게 조종을 넘겼다. 공업 지대를 목표로 삼고 오전 10시 58분, 고도 9,000m에서 원자폭탄팻 맨수동 투하했다. 팻 맨은 포물선을 그리며 낙하, 약 4분 뒤오전 11시 2분시가 중심부에서 북쪽으로 약 3km 떨어진 마쓰야마마치(松山町) 171번지별장 테니스 코트 상공 503m±10m에서 폭발하였다.


<원폭투하된 자리에 세운 원자폭탄 낙하 중심지 비(原子爆弾落下中心地碑)>


복스카폭탄투하 직후, 충격파를 피하고자 북동쪽으로 155도 선회하면서 급강하했다. 한편 폭탄 투하 직후부터 폭발 사이에는 후방그레이트 아티스트폭발압력, 기온 등을 계측하는 3개라디오존데[각주:3]를 낙하산을 달아서 떨어뜨렸다. 복스카그레이트 아티스트는 잠시 나가사키 시 상공을 돌면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는 기지에 공격 보고를 보냈다.

"나가사키090158Z시계 비행으로 폭격했다. 전투기 요격도, 대공포도 없었다. 결과는 '기술적으로는 성공'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요소 때문에 다음 행동으로 옮기기 전에 회의가 필요하다. 외견상의 효과는 히로시마와 같다. 투하 후기내고장으로 오키나와로 향할 필요가 있다. 연료오키나와까지밖에 없다."

이때의 원폭 폭발 모습16mm 컬러 필름3분 50초영상으로 기록됐다. 이 영상에는 버섯구름화구(Fireball)가 뚜렷하게 담겨 있다.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폭 팻 맨의 모습>


나가사키버섯구름폭심지로부터 약 10km 떨어진 고야기마치(香焼町) 에서 폭발약 20분 지나서 주민촬영사진이 남아 있는 것(맨위 첫번째 사진)다른 현에서도 목격되었다는 증언도 있다. 약 100km 떨어진 구마모토 현 구마모토 시에서도 "섬광이 번쩍거렸다, 공기오싹오싹 떨리며 멀리서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는 게 보였다"는 증언이 있다. 또, 멀리 200km 떨어진 오이타현(大分県) 나가쓰시(中津市)에서도 "그날 나가사키 방면에서 피어오르는 버섯 연기가 보여서, 무슨 일인가 불안하고 무서웠다"라고 당시를 증언한 사람도 있다.

나가사키 원폭플루토늄 239[각주:4]를 사용하는 원자폭탄이다. 이 플루토늄 원자폭탄은 내폭형 방식[각주:5]으로 기폭한다. 나가사키 원폭 팻 맨TNT 화약 환산으로 22,000t(22kt) 상당의 규모에 달했는데, 이 규모히로시마에 투하된 우라늄 235[각주:6]의 원폭 리틀 보이(Little Boy)(TNT 화약 15,000t)1.5배 위력이었다.

나가사키시는 주위가 으로 둘러싸인 지형이었기 때문에, 열선이나 폭풍에 의해 차단되면서 그나마 히로시마보다 피해는 적었지만, 주변이 평탄한 토지였을 경우에는 분명히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보이의 위력을 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해 만일 최초표적이었던 고쿠라시에 투하되었을 경우, 평탄한 지형으로 핵폭탄위력고스란히 퍼지면서 혼슈[각주:7]규슈[각주:8]접점에 있는 관문해협통째피폭되면서, 고쿠라시 및 인접한 도바타시(戸畑市), 와카마쓰시(若松市), 야와타시(八幡市), 모지시(門司市), 즉 현재기타큐슈시 일대와 시모노세키시(下関市)까지 피해는 퍼지고, 사상자히로시마보다 많았을 것으로 추측한다.


<원폭투하된 후, 폐허가 된 나가사키 시내>


그럼, 나가사키는 아무것도 안 하다가 눈뜬 채로 공격을 받은 것인가? 폭격 당일 아침부터 공습 경계경보가 나오고 있어서 일단 대피한 시민이 많았지만, 오전 10시 이후에 경보해제됐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동자여자 정신대[각주:9]군수 공장 작업을 하기 위해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히로시마신형 폭탄에 대한 참상을 들은 당시 나가노(永野 若松, 1898~1977) 지사8일 밤, 경찰과장이나 서장관사에 불러서 같은 폭탄나가사키에 떨어질 우려와 함께 내일이라도 회의를 열어서 대책을 검토하자고 지시를 내렸다. 그리고 9일, 대피 명령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 나가노 지사는 회의소집했지만 9일 아침은 공습경보경찰 간부들이 나가사키시 다테야마현 방공본부(방공호)에서 움직이지 않아서, 답답해진 지사가 직접 본부로 달려가 회의시작하자마자 폭탄투하되면서 벙커 안정전되었다고 한다.

아울러 나가사키 상공에서 무선 감청으로 원폭 투하 직전10:58분 "나가사키 시민은 모두 대피해"라는 임시 뉴스후쿠오카, 구마모토, 사가 3현라디오 방송에서 흘러나왔다. 그리고 임시 뉴스는 "총 대피"함성 뒤, 원폭 투하동시무음만 흘러나왔다.

원폭우라카미지구(浦上地区)산소 어뢰 공장 바로 위에서 폭발인근 일대궤멸시켰다. 폭심지인 우라카미지구는 나가사키시 중심부로부터 3km로 떨어져서, 고토히라산(金比羅山)많은 산피해를 막아주어서 히로시마 시의 경우와 다르게 행정 기능전멸을 면했다. 

우라카미지구피폭에 대한 참상히로시마시와 마찬가지로 비참한 것이었다. 우라카미교회(浦上天主堂)에서는 원폭 투하 시고해를 하고 있었는데, 사제를 시작으로 수십 명신자폭발로 인한 열선 혹은 무너진 건물 더미에 깔려서 전원즉사하였고, 나가사키 의과대학(長崎医科大学)에서도 많은 입원, 통원 환자직원사망했다. 게다가 나가사키 시내에는 포로수용하는 시설도 있어서 연합군 병사사상자도 많이 나왔다고 한다. 

참 운 없게도 히로시마에서 후, 나가사키친척에게로 향한 사람이 나가사키에서도 피폭되었고, 히로시마를 방문했던 또 다른 인물은 그곳에서 피폭되었다가 친가가 있던 나가사키에서 또다시 피폭됐다는 사례가 확인되었다.


<원폭으로 희생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나가사키현 나가사키시 평화공원에 있는 평화기념상. 해당 동상은 국내외 모금으로 4년만인 1955년에 세워졌으며, 동상 밑 받침대는 나가사키시가 예산을 부담했다>




  1. 造兵廠: 무기, 탄약 등의 설계, 제조, 유지 관리, 수리, 저장, 보급 등을 담당하기 위해 사용되는 군대 직속의 공장 및 기관 [본문으로]
  2. Coal tar: 석탄을 공기를 차단하고 가열하면 나오는 물질 [본문으로]
  3. Radiosonde: 상공의 기압, 기온, 습도, 풍향, 풍속 등을 측정 [본문으로]
  4. 플루토늄의 동위 원소로, 원자력 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남은 원료에서 우라늄-235와 함께 다량 발견되는 동위체 [본문으로]
  5. implosion type: 아임계 질량을 지닌 핵분열성 물질 주변을 통상 폭탄으로 둘러싸고는 안쪽을 향해 폭발시킴으로써 핵분열성 물질을 매우 빠르게 압축시켜서 초임계 상태로 만드는 형태 [본문으로]
  6. 자연계에 존재하는 우라늄의 방사성 동위 원소 [본문으로]
  7. 本州: 일본에서 가장 큰 섬으로 도쿄, 오사카 등의 대도시를 포함한 일본의 핵심지역. [본문으로]
  8. 九州: 일본에서 3번째로 큰 섬으로 후쿠오카, 구마모토 등이 속해있다. [본문으로]
  9. 女子挺身隊: 2차대전 중, 주로 미혼여성들로 구성된 근로봉사단체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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