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왕 즉위식은 정식 명칭으로 즉위예정전의식(即位礼正殿の儀)이라고 하며, 즉위식의 중심이 되는 즉위한 일왕 1이 일본 국내외에 즉위를 천명하는 의식이다.
<1990년, 당시 헤이세이 일왕 즉위식 풍경>
일왕이 자신의 즉위를 나라 안팎에 알리는 의식인 즉위예정전의식은, 다른 나라의 대관식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귀빈이 초청되고 특히 국외에서는 국가원수 혹은 정상급에 따르는 인사가 참석한다. 예로부터, 다이다이리 2 안쪽의 다이고쿠덴 3에서 행하였으나, 폐절(廢絶)된 이후로는 교토고쇼 4 내 시시덴 5 에서 열렸다.
메이지 2년(1869년), 도쿄로 거처를 옮긴 뒤에도 1889년 공포한 옛 황실전범에서 [ 6즉위식과 대상제 는 7교토에서 행한다]라는 규정으로 다이쇼 일왕(大正, 1879~1926) 및 쇼와(昭和, 1901~1989) 일왕의 즉위식은 교토에서 [즉위예자신전의식(即位礼紫宸殿の儀)]으로 치러졌다.
그러다가 1947년, 황실전범 개정에서 [왕위 계승이 있을 때는 즉위의 예를 행한다] 라고 그 즉위식 장소에 대한 기술이 없어지면서 헤이세이 2년(1990년) 11월 12일 125대 일왕, 아키히토(明仁: 1933~)의 즉위식은 도쿄의 고쿄에서 치러지면서 명칭도 [즉위예정전의식]으로 바뀌었다.
즉위식의 날은 일본에서 휴일이 되며, 법률(1993년 법률 제99호)로 규정되어있다.
일왕과 왕후가 오르는 다카미쿠라(高御座)와 미쵸다이(御帳台)는 보통 교토의 시시덴에 있지만, 즉위예를 행할 때 그때마다 해체하여 운반되고 설치된다. 또, 안뜰에는 하타기(幡旗)가 세워지고 전통적인 문관과 무관의 복장을 갖춘 내각부, 궁내청 직원이 [위의물봉지자(威儀物捧持者)]로서 봉사(奉仕)한다.
[식순]
1. 삼권(三権: 입법, 사법, 행정)의 장(長), 왕족, 일왕, 왕후의 순으로 세이덴(正殿) 마쓰노마(松の間: 영빈관이자 궁전에서 가장 격식이 높은 방이다.)에 진입한다.
2. 일왕, 왕후가 고좌, 미쵸다이에 오른다.
3. 참석자가 신호에 따라서 기립한다. 다카미쿠라, 미쵸다이가 펼쳐진다.
4. 참석자들이 북소리 신호에 따라 경례한다.
5. 내각총리대신이 좌전(座前) 앞으로 나아간다.
6. 일왕의 [말씀(おことば)]이 있다.
7. 내각총리대신이 장수를 기원하는 축문(寿詞)을 고한다.
8. 내각총리대신이 즉위를 축하하며 만세삼창(万歳三唱)하고, 참석자가 화답한다.
9. 만세삼창 후, 기타노마루(北の丸) 공원에서 자위대에 의한 21발의 예포를 발사한다.
10. 내각총리대신이 본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11. 참석자가 신호에 따라 착석하고 다카미쿠라, 미쵸다이가 닫힌다.
12. 일왕, 왕후가 고좌, 미쵸다이에서 내려간다.
13. 일왕, 왕후, 왕족, 삼권의 장 순으로 퇴장한다.
[헤이세이(平成) 즉위예정전의식]
- 헤이세이 2년(1990년) 11월 12일, 고쿄 세이덴에서 열린 즉위식은 당시 각국 인사들이 참석하였는데 국가원수급은 70개국, 왕실은 20개국, 부통령급은 15개국, 총리급은 20개국, 장관급은 35개국이었다. 주요국가 위주로 살펴보자면, 당시 참석한 해외 인사는 이렇다.
- 미국: 댄 퀘일(James Danforth "Dan" Quayle, 1947~) 당시 부통령
- 중국: 우쉐첸(吳學謙, 1921~2008) 당시 부총리
- 독일: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Richard von Weizsäcker, 1920~2015) 당시 대통령
- 프랑스: 미셸 로카르(Michel Rocard, 1930~2016) 당시 총리
- 영국: 찰스(Charles Philip Arthur George, 1948~) 왕세자·다이애나(Diana Frances 1961~1997) 왕세자비 부부
- 이탈리아: 조반니 스파돌리니(Giovanni Spadolini, 1925~1994) 당시 상원 의장
- 캐나다: 레이먼 존 나티신(Ramon John Hnatyshyn, 1934~2002) 당시 총독
- 대한민국: 강영훈(1922~2016) 당시 총리
- 국제연합: 하비에르 페레스 데 케야르(Javier Pérez de Cuéllar: 1920~) 당시 사무총장
[당시 일왕의 발언]
(해당 발언은 [천황] 호칭까지 그대로 번역한다)
- 먼저, 일본 헌법 및 황실 전범의 정하는 바에 따라 황위를 계승하였는데, 여기에 즉위예정전의식을 행하여 즉위를 내외에 선포합니다.
이 때에 즈음하여, 다시 한 번 아버지 쇼와 천황의 60여 년에 걸친 재위 동안 나아갈 때도 국민과 고락을 함께하신 마음을, 마음으로써 항상 국민의 행복을 기원하며 일본헌법을 준수하고 일본 및 일본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의 임무를 다할 것을 다짐하며, 국민의 예지와 꾸준한 노력으로 우리나라가 한층 더 발전하여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이바지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당시 내각총리대신의 축전]
(마찬가지로 그대로 번역한다)
- 삼가 말씀드립니다. 천황 폐하께서는 오늘 여기에 경사스럽게 즉위예정전의식을 거행하셔서 즉위를 내외에 천명하셨습니다. 일동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현재, 천황 폐하께서 어떠한 때에도 국민과 동고동락하신 쇼와천황의 뜻을 품으시고 항상 국민의 행복을 바라시면서 일본 헌법을 준수하시고 상징으로서의 책무를 다하실 것이라는 생각과 우리나라가 더욱 발전하여 국제사회의 우호와 평화, 인류의 복지와 번영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의, 다시 한 번 감명하며 경애의 마음을 깊게 하였습니다.
우리 국민 일동은 천황 폐하를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추앙하며 마음을 새롭게, 세계에 열리고, 활력이 넘치고, 문화의 향기가 풍부한 일본의 건설과 세계의 평화, 인류 복지의 증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맹세 드립니다.
여기에 헤이세이 시대로의 평안과 천황 폐하의 이전보다 더욱 번창하심을 기원하면서 축하의 말과 함께 드립니다.
헤이세이 2년 11월 12일 내각총리대신 가이후 도시키(海部 俊樹 1931~)
- 일본명으론 천황(天皇)이나, 일왕(日王)이라고 하겠음. [본문으로]
- 大内裏: 794년부터 1227년까지 일본 수도인 헤이안쿄(平安京)의 황실 궁전. [본문으로]
- 大極殿: 헤이안 시대, 일왕이 집무를 보던 정전(正殿). [본문으로]
- 京都御所: 일본 교토부 교토시 사쿄구에 있는 일본의 황궁으로, 일왕이 1869년 현재의 도쿄에 있는 궁전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가마쿠라 시대부터 에도 시대 말기까지 역대 일왕이 주거하였다. [본문으로]
- 紫宸殿: 조하(朝賀)·공사(公事)를 행하는 궁전. [본문으로]
- 皇室典範: 일본의 왕위계승 순위 등 일본 황실의 제도와 구성에 대해 정해놓은 일본의 법률. [본문으로]
- 大嘗祭: 일왕이 즉위 후 처음으로 거행하는 일본의 수확 의식.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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