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역사

오늘의 역사 : <12월 28일> 1941년 12월 28일 - 소련판 안네의 일기 <타냐의 일기, 첫 페이지 쓰이다>

!@#^& 2019. 12. 27. 18:09


- 타냐 사비체바(Николаевна Савичева, Tatyana Nikolayevna Savicheva)[각주:1]레닌그라드 포위전[각주:2]의 와중에 [일기]를 남긴 소녀다.


[성장]

- 타냐는 Nikolay Rodionovich Savichev와 Mariya Ignatievna Savicheva의 막내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그녀가 6살 때 사망, 어머니인 Mariya와 두 명의 오빠, 3명의 언니가 남겨졌다.

일가는 1941년의 여름을 시골에서 보낼 예정이었으나 6월 22일 시작된 동부 전선에 의해 그들의 계획은 엉망이 되었다. 이미 떠난 차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레닌그라드에 남기로 했다. 

그들은 각자 군을 도와 일했다. 타냐의 어머니는 군복을 꿰매고, 언니들은 조선소, 탄약공장에서 지뢰 케이스 제조에 종사했고 다른 언니는 방어라인 공사에 종사했으며 숙부들은 방공부대에 참가했다. 11살이었던 어린 타냐도 참호를 파고 폭탄을 나르는 일을 했다.

어느 날 언니 중 한 사람인 니나가 일을 나간 채 돌아오지 않았다. 그녀는 라도가 호수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급히 시외로 탈출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족들은 그런 소식을 알 길도 없었고, 그녀가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타냐의 일기]


- 니나가 사라진 지 며칠 뒤, 어머니는 타냐에게 언니의 작은 수첩을 주었다. 훗날 그것은 [타냐의 일기]로 알려지게 되는데, 타냐는 두꺼운 노트에 그녀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을 모두 기록한다. 

예전부터 니나는 제대로 된 일기를 쓰고 있었지만, 겨울에 난로에 넣을 땔감이 모두 떨어져서 그 노트를 태워버리고 언니의 수첩을 대신 한 것이다.

최초의 기록은 12월 28일 언니의 젠야의 사망부터 시작된다.


1941년 12월 28일 오전 12시, 젠야가 죽었다(Женя умерла 28 дек в 12.00 час утра 1941 г.)


젠야는 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선 7㎞를 걸어 왕복하면서 하루 2교대의 공장 근무뿐만 아니라 헌혈까지 했다. 원래 몸이 약했던 그녀는 그런 생활을 계속하지 못하고 공장에서 사망한 것이다. 

그 이후의 날들... 수첩에는 가족이 죽어가는 사실과 그날그날만이 담담하게 적혀간다.


1942년 1월 25일 오후 3시, 할머니가 죽었다(Бабушка умерла 25 янв. 3 ч. дня 1942 г.)


1942년 3월 17일 오전 5시, 료카(오빠)가 죽었다(Лёка умер 17 марта в 5 часутра в 1942 г.)


1942년 4월 13일 새벽 2시, 바샤 아저씨(숙부)가 죽었다(Дядя Вася умер в 13 апр 2 ч ночь 1942 г.)


1942년 5월 10일 오후 4시, 료샤 아저씨(숙부)(Дядя Леша 10 мая в 4 ч дня 1942 г.)


1942년 5월 13일 오전 7시 반, 엄마(Мама в 13 мая в 7.30 час утра 1942 г.)


일기는 다음 말로 끝나 있다.


사비체프가는 죽었다(Савичевы умерли)

모두 죽었다(Умерли все)

남은 것은 타냐뿐(Осталась одна Таня)



[그 후]

- 1942년 8월, 레닌그라드에서 구출된 140명의 아이가 그곳에서 수십 킬로 떨어진 Krasny Bor 마을로 보내졌는데, 140명의 아이 중 한 명으로 타냐도 있었다. 

Krasny Bor의 보육원 교사는 1941년 레닌그라드를 떠나 살아남은 타냐의 오빠 미하일에게 편지를 보냈다.

[타냐는 살아있지만, 많이 아파 보여요. 그녀를 진찰한 의사는 중한 병이라고 합니다. 그녀에게는 특별한 간호, 좋은 기후, 그리고 무엇보다 어머니의 다정함이 필요합니다]

타냐는 1944년 5월 샤르코우스키 병원에 입원. 불과 1개월 뒤 사망하면서, Krasny Bor 마을로 피신한 아이 중 단 한 명의 희생자가 되었다.

집안에서 살아남은 니나와 미하일은 전후 레닌그라드로 돌아갔고, 남겨진 타냐의 작은 수첩은 뉘른베르크 재판 때 연합국 검사에 의해 증거품 중 하나로 제시됐다. 

현재 일기는 레닌그라드 역사박물관에, 그 카피본은 Piskaryovskoye Memorial Cemetery에 전시되어 있다.




  1. 통칭 타냐(Таня/Tanya), 1930년 1월 25일~1944년 7월 1일) [본문으로]
  2. Siege of Leningrad: 제2차 세계 대전 중 동부 전선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옛 이름인 레닌그라드에서 발발한 독일 북부 집단군의 장기간 군사 작전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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