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직후, 안전을 위해 대통령 전용차에 오르는 레이건 대통령의 모습(텔레그래프)>
- 레이건 대통령 암살 미수 사건(Reagan assassination attempt)은 1981년 3월 30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피격당한 사건이다.
로널드 윌슨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 1911년 2월 6일-2004년 6월 5일)은 미국의 배우, 정치가이자 캘리포니아 주지사 출신으로 제40대 미국 대통령을 역임했다. 참고로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역대 2번째로 나이가 많았던(69세 349일) 미국 대통령이다. (원래 30년 넘게 1위 자리를 지켰으나, 現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0세 239일을 기록하면서 2위가 되었다.)
<백악관 앞에 앉아있는 암살 미수범 힝클리(1981년 3월 1일 촬영, AFP)>
텍사스 공과 대학교(URA) 학생이던 '존 힝클리 주니어(John Hinckley Jr. - 1955~)는 1976년 개봉된 영화 '택시 드라이버' 를 몇 번이고 보면서, 12세의 매춘부 아이리스 역을 맡은 조디 포스터에 대한 편집적인 동경을 품게 된다. 이후 포스터가 예일대에 입학했을 때, 힝클리는 포스터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코네티컷 주 뉴헤이븐으로 이사했고 포스터의 집 문 밑에 자신이 직접 쓴 시를 집어넣거나, 반복해서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터와의 접촉에 (당연히) 실패한 힝클리는 여객기를 납치, 포스터 앞에서 자살로 주의를 끌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힝클리는 마음을 바꿔 [역사적인 인물로 남아, 포스터와 동등한 입장이 되기 위해]라고 생각, 대통령의 암살을 기도한다. 계획 실행을 위해 힝클리는 지미 카터 대통령을 주에서 주로 쫓아갔는데 그 결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중화기 불법 소지죄로 체포되었다.
<1980~90년대 뛰어난 외모와 훌륭한 연기력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명배우 조디 포스터(1962~)>
곧 풀려났지만, 빈털터리가 된 그는 집으로 돌아온 뒤 신경쇠약으로 정신요법을 받았으나 개선되지 않았다. 그 후, 1981년이 되면서 카터를 선거에서 누르고 대통령이 된 로널드 레이건으로 표적을 바꾸고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우선 힝클리는 레이건을 저격하기 위해 3월 29일, 워싱턴 D.C.로 향했고 워싱턴 포스트 신문을 통해 30일에 있을 레이건 대통령의 일정을 확인했다. 이때 힝클리는 레이건이 30일 오후, 워싱턴 D.C.의 힐튼 호텔 회의장에서 열릴 AFL-CIO 회의에서 강연이 예정인 것을 확인하고 이때 공격하기로 했다.
오후 2시 30분이 되기 전, 회의장에서 강연을 마친 레이건 대통령은 시크릿 서비스, 혹은 비밀경호국 요원들과 함께 T 거리의 출구로부터 나가서 대통령 전용차(링컨 타운카)로 향하던 그때, 경비의 허점을 간파한 힝클리는 회전식 권총(롬 RG14 . 22LR, 이른바 싸구려 권총인 '새러데이 나잇 스페셜')으로 6발 모두 발사했다.
<당시 힝클리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과 복제된 총알(yadakotour)>
총탄은 레이건을 직접 명중하지 않았지만, 전용차 차체에 총알이 맞고 튀어 오르는 바람에 레이건의 왼쪽 가슴 부위에 명중했으며, 이 밖에도 제임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과 워싱턴 D.C. 수도경찰 소속인 토마스 델라한티 순경, 대통령 경호원 티모시 매카시에게 명중했다. 힝클리는 도망가려 하지 않았고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
이 일련의 사건은 다수의 텔레비전 카메라에 의해서 일부 영상이 생중계되었고, 그 후 전 세계로 레이건 대통령이 총격당하는 영상이 송출되었다. 이 장면을 보도한 당시 개국한 지 1년도 되지 않았던, 뉴스 전문방송 CNN은 이후 뉴스 전문방송으로 자리 잡게된다. 또한, 미국 대통령이 피습된 것은 1963년 11월에 있던 케네디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었다.
총격 직후, 레이건 대통령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다른 외상이 보이지 않아서 경호원들에 의해 곧바로 대통령 전용차에 태워졌고, 백악관으로 향했다.
<피격 직후, 아수라장인 현장의 모습(Aflo)>
그러나 그 후, 대통령 전용차량 안에서 레이건이 피를 토하고 흉부에 출혈이 발견되었기 때문에 대통령 전용차는 인근에 있는 조지 워싱턴 대학 병원으로 급히 향하였고, 그 후 곧바로 긴급 수술을 받았다. 덧붙여 탄환은 레이건의 심장을 아슬아슬하게 스치고, 폐를 건드려서 상당한 내출혈을 일으키고 있었다. 다만 레이건의 중상에 관한 보고는 냉전 시대, 국가 안전상의 이유로(실제로 총격사건 직후, 소련 잠수함이 미국 대서양 연안에 집결하는 등 불온한 움직임을 보였다.) 레이건이 퇴원한 이후, 래리 스픽스 부대변인이 언론에 밝혔다.
또 레이건과 함께 총격을 받은 매카시와 델라한티는 다행히 경상으로 끝났지만,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은 머리 부분에 탄환을 맞았고,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회복 불가능한 장애가 평생 남게 되었다. 이후, 브래디 대통령 대변인은 건강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채 여생을 휠체어에 의지해야 했으며, 2014년 이때의 상처가 원인으로 인해 향년 73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레이건은 출혈을 동반하는 중상을 입었음에도, 의식은 또렷했으며 자신의 가슴에서 탄환을 제거하는 수술 전에는 집도의에게 '여러분들이 모두 공화당원이라고 하면 좋겠는데.'라는 농담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여 주었다. 이때 집도의는 센스있게 '민주당원이지만 대통령님, 오늘 하루 우리는 모두 공화당원입니다.'라고 답해 레이건을 안심시키고 기쁘게 해주었다.
<브래디 백악관 대변인은 피격이후, 평생을 휠체어에 의지하며 살아야했다(이투데이)>
또 사건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직행한 아내, 낸시 레이건(1921~2016) 영부인에게는 '자기야, 나 피하는 걸 깜빡했어.' 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는 1926년 복싱 헤비급 선수권에서 잭 뎀프시가 당시 패배한 뒤 발언을 인용한 것이었다.
레이건의 이 같은 기지는 사건 후 공개돼, 위기 때도 유머를 잊지 않는다라는 지도자의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칭송의 대상이 됐다. 그 뒤 레이건은 고령자로는 경이적인 속도로 회복하고 사건에서 약 3주 후, 공무에 복귀했다.
한편, 힝클리는 1982년에 열린 재판에서 13가지 항목의 죄로 기소됐지만, 6월 21일 정신 이상을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변호인 측의 정신의학상 보고서는 힝클리가 정신이상이라고 보고했으나, 검찰 당국의 보고서는 이를 반박했다.
<1983년, 존 힝클리 주니어의 모습(abc뉴스)>
힝클리의 무죄 판결은 광범위한 낭패를 불러왔고, 하원 및 상당수 주에서 정신이상자 범죄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3개 주가 변호를 모두 폐지했으며, 참고로 힝클리의 사건에 앞서 연방 법원 재판에서는 사형 판결의 2% 미만이 정신 이상으로 면제되었는데, 그중 80%가 패소했다.
이 판결로 힝클리는 워싱턴 D.C.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 후, 부모의 감독하에 1999년 퇴원 허가를 받았고 2000년에는 감독 없이 석방이 허용됐으나, 힝클리가 조디 포스터에 관한 자료를 몰래 병원으로 가져간 것으로 드러나 다시 무효가 됐다. 그 후 2016년 7월, 석방이 허가되었다.
이 총격 사건과 이후, 레이건의 대응은 지지율에 큰 영향을 끼쳤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의 레이건은 배우 시절과 캘리포니아 주지사 시절의 보수적인 언동으로, 많은 진보층과 지식인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었다.
그러나 이런 사태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강한 멘탈과 재치가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크게 반등했다. 또 이후 일련의 여러 정책을 실시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사건 없이는 추진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하는 의견도 있었다.
<3주만에 부상에서 회복해 퇴원중인 레이건 대통령과 이를 환대해주는 시민들의 모습(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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