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개발한, 안도 모모후쿠(安藤百福, 1910~2007)의 모습>
- 인스턴트 라면(インスタントラーメン)은 일반적으로 [순간유열건조법] 또는 [열풍건조법]에 의해 제조되며, 열탕이나 냄비에 끓이는 등의 방법으로 국물도 동시에 조리할 수 있는 즉석 라면이지만 명확한 정의는 없다. 포장은 봉지 혹은 컵으로, 튀기거나 건면 등의 종류가 있다. 대체로 라면이라고도 불린다. 일본에서 최초로 탄생한 제품이지만, 현재는 세계 다수의 국가에 수출되었으며 또, 기술 이전에 의해서 해외 현지에 제조되면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라면]이라고 하는 범위를 넘어서 우동, 소바나 야키소바 등도 포함하면서 다양하게 존재하는 봉지 즉석면 및 컵이 들어간 즉석면(컵 면) 전체를 가리킬 경우로 사용된다. 좁은 의미에서 그중에서 라면만을 가리키는 경우, 포장 라면에 한정해서 쓰인다. 또 식기로 사용할 수 있는 용기에 넣어서 조미료를 첨부한 타입은 컵라면으로 호칭한다. 세계라면협회(World Instant Noodles Association)에 의하면, 2016년도에 전 세계에서 소비된 양은 약 974억 개로, 그중 한국에서만 약 38억 끼가 소비되었다. 현재 세계 각지에서 만들어지는 즉석라면은 대부분 제조국에서 소비되며, 주요 생산하거나 소비를 하는 곳은 동아시아 및 미국이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은 1958년 닛신식품(日清食品) 창업자인 안도 모모후쿠가 발명했고, 세계에서도 대체로 인정하는 보도가 많다. 안도 모모후쿠가 발명한, 순간유열(油熱)건조법을 비롯한 인스턴트 라면의 기본적인 제조법은 1962년에 [라면 제조법]으로 특허 등록된다. 개발자의 회고에 의하면, 아내가 튀김을 튀기고 있는 것을 볼 때 밀가루 옷이 튀김 냄비 속에서 거품을 내며 수분을 발생하는 모습을 보고, 이러한 원리를 응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순간유열건조법의 밑거름이 됐다.
다만 안도가 최초로 인스턴트 라면을 [발명]했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들이 존재한다. 치킨 라면을 발매하기 몇 개월 전에 [물을 부어 몇 분 만에 스프를 포함해 요리할 수 있는 즉석면]으로서는 야마토통상(大和通商)이 [계사면(鶏糸麺)]을, 동명상행(東明商行)이 [장수면(長寿麺)]을 발매했다. 이 중에서 장수면은 남극 탐험 때 반입되면서 큰 화제가 되었고, 인스턴트 라면의 보급에 공헌했다. 한편, 닛신식품은 1961년에 동명상행의 [양념 건면의 제조법] 특허 권리를 2300만 엔으로 매입, 닛신이 출원했던 인스턴트 라면 제조법과 함께 특허 등록한다.
<다른 의견도 여럿 있지만, 공인받은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닛신식품이 1958년 발매한 [치킨라멘]. 봉지 중간이 투명한 이유는 내용물을 잘 보이게 하려고...>
1958년 이전에도 즉석면은 개발 및 판매되고 있었다. 무라타제면소(村田製麺所)가 1953년에, 마쓰다산업(松田産業)이 1955년 기름에 튀긴 즉석 면을 각각 개발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유부제조법(油揚げの製法)]이 닛신식품의 순간유열건조법과 다른지 그 점이 애매하다. 이것 때문에 라면 발명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래, 상기한 인스턴트 라면과 건면과의 명확한 차이는 제조방법과 스프 유무뿐이다. 인스턴트 라면을 [몇 분 삶으면 먹을 수 있는 면]이라고 정의한다면, 오래전부터 존재한 건면은 대부분이 해당한다.
[기름으로 튀겨 보존성을 높인 면]이라고 한다면 청나라 시절부터 [이부면(伊府麺)]이라고 하는 기름에 튀기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보존성이 좋은 전분이 젤라틴화한 면이 있었다. 이 요리는 현재도 중국 광저우 음식의 하나로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 일반적으로 먹고 있다. 이 이부면은 치킨라면과 같은 발상의 식품으로 볼 수 있으나, 치킨라면 등과 다르게 면 이외에 스프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안도는 1964년에 [닛신 식품이 특허를 독점한다면 들판의 한그루 삼나무로써 발전할 수 있겠지만, 그러면 숲으로서의 산업은 자라지 않는다]의 대인배 같은 발언과 함께 [일본 라면 공업 협회(日本ラーメン工業協会)]를 설립하고, 다른 업체들에 순간유열건조법 등, 즉석면 관련 특허를 공개하였다.
<1950년대, 일본 인스턴트 라면 생산 공장의 모습>
일본을 벗어나서 해외로 진출한 인스턴트 라면은 묘조식품(明星食品)이 한국의 삼양식품과 합작으로 1963년에 제조를 시작한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인 [삼양라면]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아시아에서는 1980년대 이후에 동종의 즉석 식품이 제조되면서 지역마다 특색을 갖춘 다양한 종류의 제품도 늘어났다. 원래 일본 메이커의 브랜드명이나 상품명이 사용되는 제품이 발매되었다. 대부분은 상표의 사용권(라이센스)을 얻은 제품으로, 일본 메이커가 제조에 직접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제품에는 라이센스 제조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 후, [국수]나 [볶음면]이 음식문화로 정착되어있던 아시아에서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서 전통식을 도입한 독자적인 제품이 많이 판매되었다. 대만, 홍콩, 중국은 물론 태국의 똠 얌맛과 인도네시아의 즉석 미 고렝, 필리핀의 즉석 판싯, 베트남의 즉석 포 등 다양하게 진화했다. 아시아 각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라면은 수백 종에 달하며, 일본에도 수입되고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상품도 있다.
구미권에서는 주로 스낵 푸드로 이용되기도 했으며, 조리 시간이 적은 컵라면이 먼저 받아들여졌다. 원래 봉지라면은 수입 식품점 이외에서는 눈에 띄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 같은 경우에는 일반 슈퍼마켓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한편, 머그컵 등에 건조 국수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는 간단한 식사용 제품도 서양에서 인기가 있으며, 1990년대에는 일본에서도 같은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익혀서 조리할 수 없으므로 면도 컵라면과 마찬가지로 얇고 납작하며, 건더기도 작아졌다.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삼양의 불닭볶음면, 매운맛이 외국인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불닭볶음면을 먹는 도전이 유행하기도 했다>
2000년대는 연간 약 850억 개의 용기면이 세계에서 생산되고 있다. 국가별로 가장 많이 소비하는 것은 중국으로 2016년에 385억 개로, 특이사항은 2007년의 498억 개보다 110억 개 이상 많이 줄어들었다. 아무래도 생활 수준이나 건강에 관심을 두는 중국인들이 늘면서 라면에 대한 선호가 다소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어서 세계 2위인 인도네시아가 130억 개, 3위가 일본의 56억 개다. 한편, 1인당 연간 소비량에서는 2016년 기준으로 한국이 76.1개로 압도적인 1위, 2위가 베트남의 52.6개, 3위는 인도네시아로 50.5개다.
<2016년 기준, 인스턴트 라면 세계 소비량 및 1인당 소비량. 번역은 역사지기가 직접 했습니다>
만약에 한국이 중국이랑 인구가 같았더라면, 라면 소비량은 약 1060억 개를 소비했을 것이다. 중국은 소비량에서는 1위일지 몰라도, 1인당 소비량에서는 27개 정도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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