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프랑수아 길랭 마그리트(René François Ghislain Magritte, 1898년 11월 21일~1967년 8월 15일)는 벨기에 레신 출신의 초현실주의 화가이다.
[개론]
마그리트의 작품에서 사물의 형상은 매우 명확하게 표현되며, 붓놀림을 거의 남기지 않는 고전적이라 할 수 있는 묘법으로 정중하게 마무리된 듯하다. 그러나 화면에 표현된 것은 공중에 떠 있는 바위 1, 새의 모양으로 잘라낸 하늘, 발가락이 있는 구두 2라는 3불가사의한 이미지이며 그 그림에 붙여진 불가사의한 제목들 또한 그림 앞에 선 사람들을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작품에 대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
마그리트의 회화는 화가 자신의 말에 따르면 [눈에 보이는 사고(思考)]이며, 세계가 애초에 가지고 있는 신비(불가사의)를 그려 이미지로 제시한 것이라는 데페이즈망 4으로 볼수있다.
[말(言)과 이미지]의 문제를 추구한 마그리트의 작품은 미셸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 같은 사상가에게 발상의 전환을 주었고, 광고나 그래픽 아트의 분야에도 그 영향이 보이는 등 20세기 문화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참고로 세계적인 영국의 록밴드 비틀즈는 1968년에 세운 레코드 레이블인 애플 레코드의 디자인은 멤버 폴 매카트니(Sir James Paul McCartney, 1942~)가 소유한 마그리트의 그림이 사용됐다.
[생애]
마그리트는 1898년 벨기에 서부, 레신에서 태어났다. 가족은 마그리트가 태어난 이듬해 Gilly라는 도시로 집을 옮겼고 1904년 샤를루아 근교의 샤틀레로 넘어간다. 마그리트는 1913년 한때 샤를루아에 살기도 했으나 1904년부터 1916년까지 소년 시절의 대부분을 샤틀레에서 보낸다.
르네는 동생 폴과 심한 장난을 치던 악동이었다. 그러나 1912년, 어머니가 원인 불명의 투신자살을 하였고 이 사건은 소년 마그리트에게 있어서 큰 충격을 주었다.
1916년 브뤼셀 미술 학교에 입학, 1910년대 후반부터 1920년대 초반은 마그리트가 화가로서 자신의 그림체를 찾아가던 시기다. 이 시기에 큐비즘, 미래파, 다다이즘, 신조형주의 등의 운동을 알게 되었고 전위적인 예술가들과 교류하게 되었다. 한편으로 마그리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그래픽 디자인이나 광고 포스터 등의 일을 하면서 추상화나 큐비즘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작품을 그렸으며, 1922년 소꿉친구와 결혼한다. 마그리트의 아내는 많은 작품에 등장하는 여성상의 모델이 된다.
그러다 1923년(1925년이라는 설도 있다) 조르조 데 키리코(1888~1978)의 작품 [사랑의 노래]의 복제를 본 마그리트는 [눈물을 억누를 수 없다] 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감명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초현실주의의 방향으로 나아간다.
1926년 [길 잃은 기수]가 본인 작품에서 최초의 초현실주의적 작품으로 알려졌고, 1927년 브뤼셀의 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실시한다. 이후 3년간 파리에 머물면서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들과 교류를 하였으나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운동의 이론적 지도자인 앙드레 브르통(André Breton, 1896~1966)과 그닥 마음이 맞지 않았는지 1930년 브뤼셀로 돌아오며 이후, 벨기에를 떠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마그리트의 생애는 예술가에게 흔한 소동이나 기행과는 무관한 평범한 삶이었다. 브뤼셀에서는 응접실, 침실, 식당, 부엌으로 이루어진 검소한 아파트에 살며 소꿉 친구인 아내와 평생 함께 살았다. 5포메라니안 개를 키우며 약속 시간에는 지체 없이 나타나고 밤 10시에는 취침한다는 어디까지나 전형적인 소시민이었다.
남겨져 있는 마그리트의 사진은 항상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실제 이 복장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고 하며, [평범한 소시민]을 의식해 연기한 부분도 있다. 전용 아틀리에는 가지지 않았고 부엌 한구석에 이젤을 세워 제작했으나 솜씨가 좋아 옷을 더럽히거나 바닥에 그림도구를 엎지르는 일은 결코 없었다고 한다.
[화풍]
1920년대 초반부터 전위 예술에 참여했던 마그리트는 초현실주의 운동에도 참가했으며, 초현실주의 회화 기법인 데페이즈망이나 콜라주를 조형 원리로 했다. 데페이즈망이나 콜라주는 이미지를 본래의 문맥에서 떼어내어 다른 문맥에 놓음으로써 놀라움이나 충격을 만들어낸다. 6
다른 초현실주의 화가에게 없는 마그리트의 독자성은 그것들을 그림뿐만이 아니라 말을 이용해 행한 것이다. 말도 안 되는 현실을 쉽게도 말할 수 있는 것이나, 사물과 이미지와 언어에는 여러 관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주목했던 마그리트는 그 고찰의 중심을 그림으로 나타내 보였다. 예를 들어 [이미지의 배반]이라는 회화는 파이프 그림 밑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말이 덧붙여져 있고, 파란 하늘을 그린 회화의 제목이 [저주]이기도 한다.
마그리트가 회화에 말을 집어넣으면서까지 표현하려고 한 것은 초현실주의 운동의 목적인 [여러가지 규제나 타성을 깨닫고 저항하여 인간의 본래 삶을 되살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가사의나 신비의 세계를 그리거나 혹은 현실을 흔들기 위해, 보이는 것을 의심케 하고 숨겨진 것을 보여주려 한다. 즉, 말의 의미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게 만드는 이미지를 계속 그려냈다.
마그리트의 그림이 현대에서도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주는 것은 사람들이 고정 관념에 묶이기 쉽고, 그 관념을 조금 푸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쉽게 놀라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마그리트는 [자신의 그림은 사상의 자유를 나타내는 물질적인 기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을 보임으로써 지금까지 느낀 적이 없는 세계와 새로운 견해의 가능성을 순식간에 제시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마그리트스러운 수많은 디자인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광고를 포함한 수많은 곳에 유용되고 있다.
[회화란 이 세계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넓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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